'테러 대책' 놓고 난장판 된 터키 의회

'테러 대책' 놓고 난장판 된 터키 의회

2016.04.29. 오전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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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자살폭탄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터키에서, 테러 대책을 놓고 여야 의원들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의사당이 난장판이 됐습니다.

가뜩이나 테러로 불안한 상황에서 정치권까지 정쟁으로 얼룩지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임장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토론이 격해지면서 고성과 삿대질이 오갑니다.

분위기가 점차 험악해지더니, 말싸움은 이내 몸싸움으로 바뀝니다.

곳곳에서 멱살잡이와 주먹 다툼까지 벌어지고, 회의장은 난장판이 됩니다.

발단은 집권여당이 내놓은 테러대책 관련 법안 때문입니다.

의원들의 불체포특권을 폐기하는 게 골자인데, 지난 총선에서 처음 원내에 진입한 쿠르드계 정당 의원들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쿠르드계 의원들이 쿠르드 반군과 몰래 내통하고 있다며, 법을 고쳐 의원들을 체포하도록 한다는 게 집권당 의도입니다.

[레사트 페테크 / 정의개발당(집권여당) 의원 : (쿠르드 의원들은) 헌법에 따라 공공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테러와 싸우는 우리 군인과 경찰을 살인자나 도살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야당은 진정한 테러 대책은 관심 없이 국민의 불안을 엉뚱하게 야당 탄압에 악용하려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결사반대입니다.

[이드리스 발루켄 / 쿠르드 인민민주당 의원 : 집권당이 우리가 의회에서 아무 말을 하지 못하도록 린치를 가하려는 강도 같은 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크고 작은 테러가 계속 발생하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터키에서는 난장판 의회 바로 전날에도 자살폭탄 테러로 7명이 다쳤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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