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총 갖고 있던 소년, 경찰에 또 총 맞아

장난감 총 갖고 있던 소년, 경찰에 또 총 맞아

2016.04.29. 오전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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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총기 사고가 잦다 보니 이를 단속하는 경찰의 과잉진압도 자주 문제가 되죠.

특히 별생각 없이 장난감 총을 들고 놀다가 진짜 총으로 오인 받아 경찰로부터 총을 맞는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시각 27일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거리에서 13세 소년이 어깨와 다리에 두 발의 총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권총을 들고 달아나던 소년에게 경찰관 두 명이 총을 쏜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소년이 갖고 있었던 총은 장난감 가짜 권총이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총을 들고 길을 걷다 갑자기 경찰이 서라고 하자 무서워서 달아난 것입니다.

[데이비스 / 볼티모어 경찰국장 : 경찰관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밝혔는데, 그 소년이 총을 손에 든 채 그냥 달아난 거죠.]

소년은 다행히 목숨을 잃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사건이 끊이질 않습니다.

2014년 9월, 오하이오 주의 한 마트.

진열된 장난감 총을 들고 있던 청년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총격을 받고 결국 숨졌습니다.

매장에서 파는 물건을 들고 매장 안에 있었지만, 어이없게도 목숨을 잃게 된 것입니다.

[존 크로포드 주니어 / 숨진 청년 아버지 : 경찰의 행동이 범죄가 아니라면 오늘 왜 여기에 나오지 않습니까? 정말 끔찍하고 어이가 없습니다.]

바로 두 달 뒤 클리블랜드 공원에서 장난감 권총을 갖고 놀다 경찰의 총을 맞고 숨진 12세 소년의 가족에게 6백만 달러, 69억 원의 손해배상 판결이 최근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매일 백 명꼴로 총기 사고로 목숨을 잃는 나라이다 보니, 이를 막으려는 경찰의 진압 행태도 더 성급하고 과격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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