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유혈 사태 악화...병원 폭격 수십 명 사망

시리아 유혈 사태 악화...병원 폭격 수십 명 사망

2016.04.29. 오전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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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 북부 최대 도시 알레포에서 병원과 민간인 주택 등이 무차별 공습을 받아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지난 2월 휴전 이후 잦아드는 듯했던 시리아 유혈 사태가 다시 악화하면서 시리아 평화 협상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밤중에 폭격을 받아 잿더미가 된 건물에서 사상자들이 잇따라 실려 나옵니다.

이 건물은 국제 의료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병원이 있는 곳.

정부군 전투기의 공습에 응급실과 입원실 등 모든 시설이 파괴되고 의료진과 어린이를 포함한 일가족 등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날이 밝자 또다시 곳곳에서 폭격이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알레포 주민 : 여자들만 집에 있었는데, 건물 벽과 장롱이 그들 위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반군도 정부군에 대한 반격에 나서 정부군이 장악한 알레포 지역에서 10여 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국영 매체가 전했습니다.

정부군이 공세를 강화한 지난 한 주 동안 알레포에서는 거의 2백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휴전 협정은 사실상 파기되고 제네바에서 진행되는 시리아 평화 협상도 파국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스테판 드 미스투라 / 유엔 시리아 특사 : 많은 지역에서는 아직 휴전이 유지되고 있지만, 간신히 살아있을 뿐 큰 위험에 빠져 있습니다.]

유엔은 시리아 평화 회담을 이어가려면 미국과 러시아가 고위급 회의를 열어 휴전을 살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는 등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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