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5주년...곳곳에 재건의 망치 소리

동일본 대지진 5주년...곳곳에 재건의 망치 소리

2016.03.11. 오전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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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오늘로 꼭 5년이 됐는데요.

지진 피해 현장에서는 아직도 복구를 위한 재건 작업이 한창입니다.

22m 높이의 쓰나미가 몰아쳐 1,300명 가까운 주민이 희생됐던 이와테 현 오쓰치 마을을 도쿄 최명신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5년 전 22m의 쓰나미는 순식간에 마을을 집어삼켰습니다.

인구의 10%가 넘는 1,285명이 숨지거나 실종돼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인구 대비 희생자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우리 말로 큰 망치라는 뜻의 오쓰치 마을에서는 그날의 아픔을 뒤로하고 여기저기서 복구의 망치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옛 모습을 되찾고 있는 곳은 마을의 생명줄 역할을 하던 수산가공업입니다.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수산가공시설을 세워 지역 특산품인 연어와 전복, 미역 등을 가공 판매하고 있습니다.

[쇼즈시마 도시아키 / 수산가공업자 : 오쓰치는 연어 최상품인 아라마키자케의 발상지로 불릴 정도로 연어가 유명합니다.]

하지만 대지진 이전 700여 명이던 수산가공업자 수가 150명으로 줄어든 데다 생선을 장기보관할 냉장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이전 매출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후 5년이 지났지만, 이곳 오쓰치는 본격적인 도시 재건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쓰나미에 대비해 도시 전체의 땅을 높이는 작업이 크게 늦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마을 한가운데 있는 옛 마을 청사의 보존 여부를 놓고 주민 의견이 대립하면서 복구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쓰나미의 상징물로 삼아 미래 세대에 교훈으로 남기자는 의견과 당시의 아픔을 눈으로 마주하며 살기 싫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겁니다.

[히라노 고우조 / 오쓰치 정장 : 오쓰치에는 옛 청사를 비롯해 쓰나미 관련 건물이 10개 이상 남아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할까 하는 고민도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오쓰치 마을 주민들은 대지진 발생 5년이 지나면서 피해 지역에 관한 관심과 지원이 크게 줄었다고 우려합니다.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교훈마저 희미해져서는 결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이와테 현 오쓰치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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