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보수' 미국 대법관 타계...후임 두고 민주·공화 갈등

'강경보수' 미국 대법관 타계...후임 두고 민주·공화 갈등

2016.02.14.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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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경 보수 성향의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이 노환으로 타계하면서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계가 혼란스럽습니다.

후임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정치 지형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민주 공화 양당이 후임 지명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79살의 나이로 타계한 앤터닌 스캘리아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은 총기 허용과 낙태, 동성애 문제에 반대해 온 강경 보수파입니다.

그의 후임 문제가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계에 주요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스캘리아 대법관을 포함해 보수 성향 대법관 5명, 진보 성향 4명으로 구성된 연방 대법원.

오바마 대통령이 진보 성향의 대법관을 임명하면 수십 년 동안 보수적 판결을 이끌어 온 대법원이 진보 우위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벌써 오바마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빠른 지명을 촉구하는 민주당에 힘입어 오바마 대통령은 후임을 조만간 지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저는 헌법상 주어진 책임을 다하기 위해 조만간 후임자를 지명할 겁니다. 시간은 충분합니다.]

공화당은 후임 대법관 지명은 다음 정부의 몫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유력주자 :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인) 미치 맥코넬이 할 것 아니면 모두 그만둬요. 최대한 지명 시기를 늦추라는 얘기에요.]

종신직인 연방 대법관은 보통 수십 년 동안 재직하면서 각종 판결을 통해 미국의 국가적 주요 정책 추진 방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대통령이 지명하면 상원이 승인하는데, 현재 공화당이 상원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어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가 저지당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YTN 안소영[soyo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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