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는 중국 겨냥한 미국의 칼춤"

中, "사드는 중국 겨냥한 미국의 칼춤"

2016.02.14. 오후 9: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과거 항우와 유방의 고사를 인용해 한국과 미국의 사드 체계 도입에 강한 반대 입장을 표시했습니다.

사드가 북한이 아닌 중국을 겨냥한다는 의미인데, 중국은 같은 입장인 러시아와도 공동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미국 케리 국무장관을 만난 왕이 부장은 이후 외신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논의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항우가 유방을 초대해 칼춤을 보여준 것은 유방을 죽이기 위함입니다.]

고대 중국에서 나란히 천하의 패권을 다퉜던 항우를 미국에 비유하고, 유방을 중국에 빗대 미국의 사드 배치가 중국을 겨냥하는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음력 설 연휴 휴간을 끝낸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자매지 환구시보 등도 왕 부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사드에 대한 반대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와 대북 제재와 관련해 중국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는 데 대해 오히려 사드를 놓고 격앙된 분위기를 드러낸 것입니다.

왕 부장은 앞서 케리 장관을 만나서도 "중국의 안보를 침해하지 말라"고 엄중 경고했습니다.

북핵 문제를 틈타 중국의 안보 이익을 손상시켜서는 안 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새롭고 복잡한 요인을 증가시켜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공통적으로 반대해 온 러시아와 공조를 가속하면서 공동 대응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중국과 외무장관 회담을 가졌던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결의 이외의 대북 독자 제재에 반대하는 한편, 북핵을 놓고 역내에 군사력을 증강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미국을 겨냥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