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현실" 84년 해로한 美 '최장수 부부'의 지혜

"결혼은 현실" 84년 해로한 美 '최장수 부부'의 지혜

2016.02.13.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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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인들의 날인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84년째 해로한 미국의 최장수 부부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해온 부부가 꼽은 사랑의 비결은 뭘까요?

조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대공황으로 미국 전역에 극심한 경제위기가 이어지던 1932년.

17살 앤은 자신보다 20살이나 많은 남성에게 시집보내려는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동네 오빠 존과 함께 뉴욕에서 가정을 꾸렸습니다.

[존 베타, 앤 베타 부부 / 2013년 11월, 결혼 81주년 당시 : 첫 결혼기념일이요? 굶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했을 때였죠.]

부부는 어려울수록 서로에게 의지하고 식료품점을 운영하면서 자녀 5명을 길렀고, 어느덧 손주 14명에 증손자 16명까지 두게 됐습니다.

그리고 2013년, 현존하는 미국의 최장수 부부로 공인받으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존 베타 / 2013년 11월, 결혼 81주년 당시 : 싸울 일은 없는데 다툼거리가 있다면 요리입니다. 그거 하나예요.]

[앤 베타 / 2013년 11월, 결혼 81주년 당시 : 글쎄요, 그건 이이의 생각이고요. 요리뿐이라니요.]

그렇게 84년을 함께 해온 부부가 연인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건 서로에 대한 존중과 헌신입니다.

아내는 무엇보다 상대를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을 것을 조언했고, 남편은 과소비나 사치를 자제하는 것을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비결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그리고 '결혼은 현실이다,' 84년 해로한 부부가 이구동성으로 건네는 지혜입니다.

[앤 베타 / 2013년 11월, 결혼 81주년 당시 : 결혼 생활이 알콩달콩하지만은 않아요. 서로가 살아가는 방식, 서로 다른 부분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되는 것이죠.]

[존 베타 / 2013년 11월, 결혼 81주년 당시 : (행복의 비결은) 자신이 하는 일과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닐까….]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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