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 회담...대북 제재 입장 차 재확인

한·중 외교장관 회담...대북 제재 입장 차 재확인

2016.02.12.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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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북 제재를 위한 전방위 외교에 나선 윤병세 외교장관이 뮌헨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장관은 또 뮌헨 안보회의에서 북한의 도발에 무관용을 보여야 할 때라며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하원에서는 이번 주 대북 제재 법안 심의가 열리는 등 법안 처리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조수현 기자!

뉴욕 유엔 본부에 이어 독일 뮌헨을 방문한 윤병세 외교장관이 현지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했는데 대북 제재 방안 마련에 있어 좀 진전이 있었나요?

[기자]
윤병세 외교장관이 독일 뮌헨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40분 동안 회담을 가졌습니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유엔 안보리의 이번 대북 결의가 끝장 결의가 될 정도의 강력한 내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를 설명하고 중국도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왕이 외교부장은 한중간 긴밀히 협의하자면서도 안보와 관련된 조치는 주변국의 이해와 우려를 감안해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미 간 사드 배치 논의에 대해 또다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왕이 부장은 "한반도 사드 배치는 현 사태 대응에 이득이 되지 않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특히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중국은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회담 결과를 보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공동노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양측이 공감했지만, 대북 제재 수위를 둘러싼 입장 차를 재확인한 자리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병세 장관은 오늘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연쇄 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장관은 현지에서 중국에 이어 미국·러시아 측과 연쇄 회담에 나서는 등 안보리 제재 결의 채택을 위해 적극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앵커]
윤 장관은 뮌헨 안보회의 연설에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촉구했다면서요?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뮌헨 안보회의 부대행사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첫 국제무대 연설에 나섰는데요.

윤 장관은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은 우리 모두가 직면한 명백한 위험이라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가 무관용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5차, 6차 도발의 막으려면 안보리의 이번 결의안이 "끝장 결의"가 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겁니다.

윤 장관은 또 북한은 금세기 핵 실험을 한 유일한 국가로서 나토의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노력에도 반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나토와 유럽국들의 대북 공조를 호소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가 대북 제재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요?

[기자]
압도적 찬성으로 미 상원을 통과한 대북제재 법안이 절차에 따라 이번 주 하원으로 넘어가는데요.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폴 라이언/ 미국 하원 의장 : 대량살상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막을 이 법안이 빨리 발효되기를 기대합니다. 하원은 이번 주 심의에 착수합니다.]

법안이 하원 전체회의를 통과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하면 역대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되는 대북제재 법안이 발효됩니다.

대북 제재안을 가장 먼저 발의한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도 조속한 법안 통과를 희망하면서 북한 김정은 정권에 효율적인 금융압박을 가하는 것이 북한의 위협을 종식하는 상책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미 행정부가 개입해 더 강도 높은 대북 제재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 문제가 미국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도 떠올랐는데요.

민주당 유력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북제재법안 투표에 불참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최근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어제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처리된 대북 제재 법안의 투표에 불참했습니다.

지난주 TV토론에서는 북한을 가장 큰 위협이라고 평가하고, 중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 의회의 초강경 대응 의지를 표명하는 데는 동참하지 않은 겁니다.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캠프는 오늘 "안보 무능"이 확인됐다며 공세를 폈고요.

공화당에서는 대선주자인 마르코 루비오 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모두 북한에 의한 국가안보 위협은 심각하다는 입장을 밝힌 뒤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미국 대선 본선은 11월이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각각 최종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당내 예비 경선이 한창인데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 발사까지 맞물리면서, 여야 대선 주자들은 북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며 외교 안보 분야에서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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