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중력파'...100년 만에 실체 확인

아인슈타인 '중력파'...100년 만에 실체 확인

2016.02.12.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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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주 공간에서 거대한 질량의 차이로 발생하는 에너지파로, 시간과 공간을 일그러뜨린다는 '중력파' 들어보셨습니까?

100년 전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이론으로 제기한 것인데, 이 중력파의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LA에서 김기봉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식량난에 빠진 지구를 대체할 또 다른 행성을 찾으러 나갔다가 몇 년 만에 돌아온 우주비행사.

그토록 그리던 딸을 다시 만나지만 자기보다 훨씬 늙은 백발의 노인이 돼 있습니다.

특정 우주 공간과 지구의 시간의 크기가 다른 현상 때문인데, 영화 속의 이런 현상을 좀 더 과학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916년, 아인슈타인이 처음 이론으로 제기했던 '중력파'의 실체가 발견된 것입니다.

미국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는 기자회견을 열고 중력파를 직접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라이츠 / 미국 중력파 관측소(LIGO) 상임이사 : 여러분! 우리는 드디어 중력파를 찾아냈습니다. 우리가 해냈습니다.]

중력파는 13억 년 전 태양 질량의 수십 배인 두 개의 블랙홀이 우주 공간에서 충돌해 합쳐지는 과정에서 나온 거대한 에너지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면 위에 동심원처럼 우주 공간에 파장을 일으키며 퍼지는데, 이 에너지로 인해 시간과 공간이 일그러질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20세기 들어 많은 과학자들이 이 중력파의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공로로 노벨상을 받기도 했지만 중력파를 직접 검출하는 데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데이비드 라이츠 / 미국 중력파 관측소(LIGO) 상임이사 : 13억 년 전 두 개의 블랙홀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중력파가 발생했습니다. 그 중력파를 이번에 우리 LIGO 연구팀이 직접 발견했습니다.]

이번 연구에는 영화 인터스텔라의 자문을 맡았던 캘리포니아공대 킵 손 명예교수 등이 참여했는데 올해 노벨물리학상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는 평가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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