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샌더스·트럼프 승리...힐러리 패배 인정

뉴햄프셔 샌더스·트럼프 승리...힐러리 패배 인정

2016.02.10. 오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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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호, YTN 보도국 선임기자

[앵커]
뉴햄프셔주 예비경선, 지금 개표가 진행중인데요. 아이오와주에서는 2위였던 민주당 샌더스 공화당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미국 대선 상황, 박성호 보도국 선임기자와 함께 분석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뉴햄프셔 예비경선 투표가 끝난 지 3시간 정도 지났는데요. 결과의 윤곽이 나온 것으로 봐야 되겠죠?

[기자]
우선 언론들은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이겼다. 그다음에 민주당 쪽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이겼다고 언론들은 이미 일찌감치 승리를 발표를 했습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아닌데. 현재 보니까 공화당측에서는 개표율이 87%까지 개표가 됐고요. 그래서 득표율을 보면 트럼프 후보가 35%, 그다음에 2위인 케이시 후보가 한 16% 정도 됐거든요. 그러면 11%포인트 정도 차이가 나는 거죠?

그런데 민주당쪽에서는 더 많이 납니다. 민주당쪽에서는 현재 개표율이 85% 정도됐는데 득표율이 60%입니다, 버니 샌더스 후보가. 이에 반해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39%. 그러면 20% 이상 격차가 나타난 거예요. 그러니까 두 후보간의 격차도 크지만 그것을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보면 민주당의 격차가 공화당의 두 배쯤 된다는 거죠.

[앵커]
남은 표를 다 가져간다고 해도 뒤집기는 어렵다.

[기자]
그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 통계적으로 보면 이 정도 개표율이면 여러 군데에서 동시에 하니까 통계적으로 봐서 이길 것이다라고 언론들이 다 예측을 한 것입니다.

[앵커]
클린턴 후보 진영은 지더라도 표차를 10% 전후로 지면 절반의 성공이다, 이런 분위기였어요. 일찍 패배를 인정했네요?

[기자]
우선 2월 1일에 가장 경선이 열린 곳이 아이오와주입니다. 2월 1일에. 그것을 코커스로 부르던 프라이머리로 부르든 당원끼리만 모여서 하는 것이든 아니면 일반인들도 참여하는 프라이머리든 다 예비경선입니다. 예비경선인데 아이오와에서 클린턴 후보가 아주 신승을 했죠. 0. 25%포인트로 샌더스를 이겼어요.

그런데 그때도 이미 뉴햄프셔에서 여론조사를 해 보면 샌더스가 월등히 이길 것으로 예측이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클린턴 후보도 이미 아, 내가 10% 정도만 줄이면 선방한 것이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지금 20%가 넘어가니까 어떻게 보면 참패라고 볼 수 있죠.

[앵커]
이렇게 클린턴 전 장관이 아이오와주에 이어서 뉴햄프셔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기자]
우선 유권자들이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서 다르지 않겠습니까. 뉴햄프셔에는 우선 백인 유권자가 90% 이상입니다. 그런데 힐러리 클린턴도 백인이고 다들 백인인데 어떻게 된 것이냐? 우선 샌더스 후보에게는 젊은층이 압도적으로 지지를 했습니다. 특히나 여성층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여성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성이 힐러리 클린턴의 아성이 됐는데 물론 많이 찍었어요. 그런데 젊은 여성들은 나이가 더 많은 70대의 샌더스 후보를 찍었고요. 그렇게 지금 출구조사에서 그렇게 결과가 나오고 있고.

무엇보다도 지금 민주당만 봐도 경제난에 대해서 별로 점수를 높이 주고 있지 않습니다, 유권자들이. 그런데 거기서 누가 더 잘할 것이냐, 샌더스 후보가 더 잘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있고요.

또 하나,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민주당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30%의 유권자들이 뭐라고 생각하냐면 신뢰 그다음에 안정성과 신뢰감을 가장 많이 들었는데 신뢰도는 물론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이메일 스캔들이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도 그렇지만 워낙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기존의 기득권층과 밀접하다, 샌더스에 대해서 훨씬 더 밀접하다라는 이미지도 있고 해서 샌더스 후보가 경제라든지 신뢰도에 있어서 클린턴 후보보다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습니다.

[앵커]
그 신뢰라는 것이 도덕적인 그런 측면과 연결이 되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것도 있겠고요. 그러니까 신뢰라는 것이 길을 어떻게 걸어왔느냐 하는 것인데 샌더스 후보는 평가가 극우든 극좌든, 물론 좌쪽으로 한참 갔다고 분류가 되고 있지만 샌더스 후보는 지난 40년 동안에 일관성있게 쭉 왔습니다. 그에 반해서 클린턴 후보는 예컨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같은 것에 대해서 반대는 안 하는데 예전에 자신의 남편이 대통령일 때 NAFTA, 북미자유무역협정할 때는 찬성했다가 요즘에는 자유무역협정 같은 것을 그걸 뜨뜻미지근하게 하는 것도 있고요.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도 좀 그런 게 있고. 그래서 그런 것에서 보면 샌더스 후보보다는 신뢰도에서 좀 점수를 깎인 게 아닌가, 이렇게 분석이 됩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샌더스냐, 클린턴이냐. 민주당의 경선이 앞으로 더 재미있어지겠어요.

[기자]
지금도 사실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2개 주만 한 것입니다. 2개 주만 했으면 어차피 7월에 전당대회를 해서 4700명 정도의 대의원이 가서 뽑는다고요. 과반수 이상을 획득하면 되는데 현재 전국적인 지지도에서 여전히 클린턴 후보가 앞서고 있습니다. 지금 두 개 주 해 봤자 2%밖에 안 돼요.

그러니까 그것만 따지면 별게 아닌데 그러나 뉴햄프셔나 아이오와주에서 이기게 되면 선거자금도 많이 들어오고 지지도도 더 공고해지기 때문에 굉장히 파급효과가 큰 것이죠. 그래서 앞으로는 현재까지는 하나 이기고 하나 졌지만 이번 달 말에 보면 사우스캐롤라이나나 네바다라는 데가 있는데 거기서 하게 되고요.

다음 달 1일에는 13개 주 플러스 아메리칸사모아에서는 수퍼 튜즈데이라는 게 있습니다. 한꺼번에 그 많은 주가 동시에 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슈퍼튜즈데이가 지나면 적어도 대의원의 25% 정도의 윤곽이 드러납니다. 경선의 윤곽이 드러나는데 클린턴 후보는 앞으로도 많이 반전할 기회가 있다고 봐야죠.

[앵커]
알겠습니다. 뉴햄프셔주 예비경선이 미국 대선의 두 번째 관문이다, 이렇게들 얘기를 하는데 왜 그렇게 중요한 겁니까?

[기자]
우선 아이오와는 코커스였고 여기는 프라이머리였지 않습니까? 코커스는 당원들만 하는 것이고 프라이머리는 일반인도 들어간다는 것인데 그것은 무슨 뜻이냐? 좀더 여론의 풍향을 더 많이 반영을 할 수 있다.

[앵커]
본선의 예측력이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죠. 그래서 더 예측력이 있다고 해서 실제로 보면 1952년 이후에 뉴햄프셔에서 진 사람이 대통령까지 간 경우, 1952년 이후에 단 두 사람입니다. 그게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이 1992년에 그런 게 있었고 2000년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뒤집어서 말씀을 드리면 뉴햄프셔를 이겨야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고 또 뉴햄프셔라는 곳은 밑에 있던 사람, 별로 눈에 띄지 않던 사람들이 거기에서 적어도 1등을 하면 제일 좋고 2등만 해도 여세를 몰아서 대통령이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게 빌 클린턴 대통령이 1992년에 뉴햄프셔에서 2등을 해서 대통령까지 된 케이스가 있는 것을 보면 뉴햄프셔는 두 번째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선거자금이라든지 전국적인 지명도라든지 이것을 강화시킬 수 있는 커다란 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공화당에는 현재 트럼프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어요. 2위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는데요.

[기자]
왜냐하면 트럼프 후보가 일찌감치 멀리 1위가 되어 있으니 2위라도 해야,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지명도라든지 선거자금을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2위라도 해 보자. 그런데 그 2위가 여전히 보니까 고만고만합니다. 적어도 자기가 2위를 하게 되면 3위하고 5%포인트 이상을 벌려야 2위다운데 지금 고만고만해서 경쟁은 치열한데 1위를 넘보기는커녕 자기들끼리 싸우기도 바쁘고요.

이것은 무엇을 뜻하냐면 공화당 후보자를 정하는 경선이 굉장히 길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돈도 많이 들고요. 힘도 많이 빠지고 천신만고 끝에 지명을 받아도 만일 민주당이 일찌감치 정해져 있으면 누가 더 힘을 비축을 많이 했겠습니까. 그런 점도 요인에 감안이 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민주당의 경우에는 아까 유권자들이 신뢰를 좀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한다고 하셨는데 자세히 말씀을 해 주시면 어떤 성향의 유권자들이 샌더스에게 더 표를 많이 준 걸까요?

[기자]
이렇게 볼 수 있죠. 샌더스는 우선 월가와 거리를 두겠다는 겁니다. 대학생들 등록금을 전부 다 무료로 해주자는 거예요. 이런 데 대해서 국민들이 상당히 열광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점이 가장 크고요.

또 하나 이런 게 있습니다. 지금 뉴햄프셔 왼쪽이 버몬트주입니다. 지금 버몬트주 상원 의원입니다, 샌더스 의원이. 그래서 원래 뉴햄프셔가 옆동네 사람을 잘 찍어준다고 합니다. 그런 점도 정말 무시 못하는 모양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것도 있고요. 샌더스는 경제적으로 굉장히 지지를 많이 얻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샌더스나 트럼프나 공히 아웃사이더를 원한다. 지금 정치든 경제든 의료보험이든 뭐든 워싱턴 돌아가는 꼴이 마음에 안 든다라고 하는 게 공화당이 3분의 2쯤 되고요. 민주당도 한 4분의 1, 25%쯤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변화가 우측이냐, 좌측이냐 상당히 다르지만 또는 돌출 발언도 있고 하지만 샌더스는 돌출발언보다는 정책으로 승부해서 훨씬 더 지지를 많이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파격적인 복지공약들이 좀 많은데요. 공화당 쪽은 어떻습니까? 어떤 이슈들이 부각되죠?

[기자]
공화당은 공화당에 있는 내부 전문가들도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원래 공화당이라는 게 보수가 있고 중도가 있고 또 다른 길이 하나 생겼다. 무슨 길이냐? 그게 영어로 얘기하면 포퓰리스트 의 길이다, 인기영합주의자의 길이다.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를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꿈에도 생각을 못했죠. 트럼프가 대선 후보 나오겠다고 해서 나와서 이렇게 돌풍을 일으킬지 몰랐는데 트럼프가 점수를 얻는 가장 큰 요인은 아웃사이더의 영향이 가장 강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강한 미국을 만들겠다, 또 어떻게 보면 막말도 많이 하지만 거의 초등학생 언어로 이야기한다는 것 아닙니까. 미국 국민들, 보수파들한테 굉장히 직설적으로 이야기해서 거기에서 마음을 울리는 점도 있습니다.

[앵커]
이제 경선이 겨우 2곳에서 치러졌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선거가 남아 있어서 반전드라마도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보세요?

[기자]
충분히 나올 수가 있습니다.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여기만 되는 게 아니고 2개 주는 백인이 90% 이상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사우스캐롤라이나, 거기는 백인 비중이 낮죠. 백인이 한 43% 정도밖에 안 돼요. 그리고 네바다주도 65%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그러면 앞으로 힐러리 클린턴한테는 소수인종이라든지 히스패닉을 포함한 이런 인종들 또는 여성들의 표가 많기 때문에 그쪽이 더 유리할 수 있고요.

또 거기만 한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7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확보해야 하는데 그 대의원에는 700명 이상이 누구를 찍겠다고 약속 안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슈퍼대의원이라고 하는데. 그사람들의 향배가 중요한데 그 사람들 중의 상당수가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르죠. 미국의 대통령 선거 과정을 잠깐 짚어보겠습니다. 크게 봐서는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간선제인데요. 어떻습니까? 설명해 주시죠.

[기자]
이렇게 하죠. 캘리포니아에서 대통령 선거를 위한 선거인단이 있습니다. 538명입니다.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수를 합치고 거기다가 워싱턴DC에서 3표를 줍니다. 그래서 538명의 대의원이 있습니다. 그러면 270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면 미국 대선 본선에서 이기는 겁니다.

그런데 그 538명을 어떻게 하느냐. 캘리포니아주가 53명쯤 돼요. 가장 많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두 사람이 경합을 했습니다. 단 한 표만이라도 누가 이기면 캘리포니아 선거인단 55개를 다 가져갑니다. 그런데 선거인단 수가 적은 데서 10배 차이로 이겼어요. 그래도 그 표만 가지고 갑니다.

그러니까 한 주에서 단 한 표만 이겨도 그 주의 표를 모조리 가져 갑니다. 승자독식인데 그건 50개 주가 있는데 그중 2개 주는 예외입니다. 네브래스카하고 메인 주는 예외입니다. 그 두 주는 주 전체에서 얻은 것과 비례해서 나눠줍니다. 그래서 두 주만 예외주고 나머지 48개 주 그리고 미국령 같은 데는 다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결국 지난 2000년에 조지 부시 대통령과 엘 고어 후보하고 붙었을 때 엘 고어가 전체 유권자로부터는 더 많은 표를 얻었는데 대통령은 선거인단을 많이 확보한 사람이 되기 때문에 조지 부시 대통령이 된 것이죠. 그래서 논란도 많이 있습니다. 더 많이 얻은 사람이 왜 떨어지느냐. 그런데 아직까지 그 제도는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대선 상황 박성호 보도국 선임기자와 함께 분석해 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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