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샌더스·트럼프 선두...힐러리 패배 인정

뉴햄프셔 샌더스·트럼프 선두...힐러리 패배 인정

2016.02.10. 오후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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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호, YTN 보도국 선임기자

[앵커]
미 대선 뉴햄프셔주 예비경선, 지금 개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사실상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미 대선 상황, 박성호 보도국 선임기자와 함께 보다 자세하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지금 예비경선 투표가 끝난 지 3시간 가까이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요?

[기자]
투표가 우리 시각으로 따지면 어젯밤 9시부터 시작을 해서 오전 10시에 끝났죠. 그런데 현재 개표 상황을 보니까 우선 민주당의 경우에 60%가 개표가 됐습니다. 그런데 샌더스 후보가 득표율이 59%,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39%. 결국은 20%포인트 차이가 나는 거죠. 상당히 크게 차이가 나고 있는 거죠.

공화당은 조금 차이가 작지만 현재 개표가 61%가 됐고요. 트럼프 후보가 34%의 득표율, 그다음에 약간 이변입니다마는 케이식 후보가 16%, 그다음에 아이오와에서 1등했던 테드 크루즈 후보가 12%, 그다음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아이오와에서 밑으로 처졌었는데 이번에는 4위로 올라왔네요. 결국 줄여 말하면 민주당에서는 20%포인트 차이가 나는 것이고 공화당에서는 한 10%포인트 정도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앵커]
샌더스 후보와 클린턴 후보, 지금 20% 차이가 난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당초 클린턴 후보 진영은 지더라도 10% 차이면 절반의 성공이다,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기자]
그렇죠. 그러니까 원래 클린턴 후보가 그쪽은 나름대로 노력은 했습니다마는 아이오와만큼은 덜 했고요. 결국은 지는 것을 전제로 하되 얼마나 선방을 하면 되겠느냐, 10%포인트 정도만 지면 자기 나름대로는 성공이다. 왜냐하면 아이오와, 뉴햄프셔 둘 다 져도 나중에 7월에 열리는 각당의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거든요.

그러면 민주당의 경우에 2개가 끝났으니까 대의원 확보 다 해도 한 1. 6% 정도밖에 해당이 안 돼요. 공화당, 2% 약간 넘어요. 그러니까 대의원 수만 따지면 아주 미미한데 첫 번째 프라이머리와 첫 번째 코커스가 열리는 상징성 때문에, 또 그리고 전국적으로 지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도 되고요. 선거자금도 많이 들어오는 기회도 되고요. 그래서 더 중요해지는 것이죠.

[앵커]
클린턴 전 장관이 아이오와주에서 아주 가까스로 이기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뉴햄프셔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기자]
뉴햄프셔주는 우선 샌더스 후보의 경우에는 나이가 74세인데요. 별명이 하나 있죠. 나이 든 오바마라고 해서 젊은층이 엄청나게 지지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보니까 45세 미만인 사람들이 많이 지지를 했고요. 클린턴 후보 같은 경우는 65세 이상 백인들이 많이 지지를 했거든요. 우선 크게 봐서 젊은층과 노년층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 또 샌더스는 경제정책에 있어서 굉장히 좌쪽으로 가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잖아요. 그에 비해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 같은 경우에는 너무나 월스트리트하고 금융개혁은 기존 질서하고 너무 가까운 것 아니냐, 이런 이미지가 여전히 강해서 패배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당초에는 클린턴 후보가 어떻게 보면 압승할 것으로 쭉 예상이 됐었는데 이렇게 되면 민주당 경선이 아주 재미있겠어요.

[기자]
클린턴 후보가 지금도 전국적인 지지율은 샌더스 후보보다 높습니다. 한때는 그 차이가 거의 40%포인트 정도 차이가 날 정도로 전국 지지율이 크게 차이가 났거든요. 그런데 아이오와에서는 가까스로 이기고 뉴햄프셔는 뒤질 것이라고 예상이 됐었지만 그런데 한 가지 관심 있는 것은 샌더스 후보가 뉴햄프셔에서 이겼잖아요.

그런데 이긴 오늘과 아이오와에서 진 2월 1일 이후에 전국적인 지지도를 조사해 봤더니 샌더스가 급격히 따라왔어요. 둘 다 40% 정도 됩니다. 이렇게 되면 판세가, 모멘텀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되고요. 하나 더 첨언을 드리면 1952년 이후에 뉴햄프셔에서 진 경선 후보가 대통령이 된 경우가 52년 이후에 대통령이 된 경우가 자신의 남편인 빌 클린턴 대통령, 1992년에. 그다음에 조지 부시 대통령, 2000년의 단 두 번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이것이 꼭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만일 클린턴 후보가 이기려면 이 기록을 깨야 되겠죠.

[앵커]
뉴햄프셔 예비경선, 중요하다고 누누이 언론도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은 왜 중요한지 잘 모르시고 있는 분들이 실 텐데 설명을 해 주시죠, 왜 중요한지.

[기자]
뉴햄프셔주가 미국 동북부의 저 위쪽에 있는 주인데 작은 주예요. 인구가 한 130만명 정도밖에 안 됩니다. 유권자라고 해 봤자 90만명이 채 못 되고요. 그렇지만 이것이 미국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가장 첫 번째 예비경선 중의 하나, 그러니까 예비경선이라는 게 코커스라고 해서 당원대회가 있고요.

여기서 프라이머리라고 하는 것이 처음 열리는데 프라이머리는 당원이 아닌 사람도 들어갈 수 있거든요. 이 얘기는 무엇이냐 하면 좀더 민심의 향방을 코커스보다는, 당원대회보다는 이 프라이머리가 좀더 민심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것이고요.

아까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뉴햄프셔에서 이기게 되면 이 사람이 앞으로 이길 수 있겠구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에 여기서 2위를 했어요. 그 전에 한참 밑으로 떨어져 있다가 2위를 해서 여기서 급부상을 해서 전국적인 지지도를 얻고 선거자금도 더 들어오고 해서 결국은 대통령까지 한 경우가 있거든요. 그만큼 상징성 플러스 선거자금, 전국적인 지명도, 이런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경선 중 하나입니다.

[앵커]
공화당은 지금 트럼프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마는 2위 후보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고요?

[기자]
그렇죠. 어차피 트럼프 후보가 여론조사를 보니까 상당히 앞서가 있었어요. 그래서 1위는 못하겠구나 했는데 2위만 해도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2위만 해도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을 수 있다, 이런 것 때문에 굉장히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지난번 2월 1일에 아이오와에서 공화당 주자 중에서는 8위를 했던 사람이 이번에 2위로 올라왔어요.

그러니까 지금 보니까 16%입니다. 34:16 이니까 3위와는 12~14%포인트 차이가 납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케이식이라는 사람이 원래 아이오와의 공화당 주지사인데요. 이 양반은 공화당 주지사 중에서도 가장 합리적으로 또 민주당과도 대화가 통하는, 이런 쪽의 성향이기 때문에 아마 뉴햄프셔에서는 그런 점이 부각이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서 민주당 상황, 짧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마는 어떤 성향을 가진 유권자들이 샌더스를 지지하는지, 그 부분을 더 설명을 해 주시죠.

[기자]
우선 이번에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통틀어서 중요한 특징을 보면 두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누구든 현재 정부의 기존 방침은 아니다, 그러니까 일명 아웃사이더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강합니다. 열망이 강한 게 지금 공화당의 경우에는 뉴햄프셔 유권자의 절반 정도가 아웃사이더를 원한다라고 대답을 했고요. 민주당은 한 25% 정도 얘기를 했어요.

지금 앵커께서 여쭤보신 민주당 내에서 역시 아웃사이더가 굉장히 중요하고요. 또 어떤 점이 중요하냐 하면 결국은 샌더스와 클린턴 후보가 붙을 때 민주당 지지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은 본선 경쟁력이 아닙니다, 그건 10%밖에 안 되고요. 정직성, 신뢰성 이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라고 대답을 했는데 그 점에서 샌더스가 훨씬 더 클린턴 후보보다 앞선 것으로 EXIT Poll이라고 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그렇게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공화당 쪽은 어떻습니까? 어떤 이슈가 부각되고 있습니까?

[기자]
공화당쪽은 지금 경제이슈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다 경제가 시원치 않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특히 공화당쪽에서 현재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대답한 유권자들이 4분의 3입니다.

예컨대 지금 민주당 오바마 정부가 하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이라든지 다른 다자무역이라든지 이런 것을 싫어합니다, 공화당 사람들은. 또 중국에 대해서도 좀더 강하게 하기를 원하고 있거든요, 경제정책 쪽에서, 물론 군사쪽은 별도로 하고요. 그렇게 해서 결국은 공화당쪽에서는 굉장히 경제쪽에서 불만이 많고, 특히나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해 온,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 이것, 없애야 된다라는 쪽의 의견들이 공화당 후보쪽에서는 많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이오와하고 뉴햄프셔 결과. 미 대선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쭉 얘기를 합니다마는 이번에도 중요한 전기가 될 것 같습니까?

[기자]
그럴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것은 있어요. 그 두 개를 다 석권하면 옛날 지미 카터 대통령이 1976년에 했듯이 돌풍을 일으켜서 그 당의 지명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나중에 대통령까지 되는 가두에 파란 불이 켜진다라고 볼 수 있는데요. 경계할 것은 있어요. 지금 두 개 주 했잖아요. 거기는 거의 90% 이상이 백인입니다.

그런데 이번 달 하순쯤 가면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주에서 하게 되는데 거기는 백인 비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43%가 백인 비율이고 네바다주는 65% 로 낮아집니다, 백인 비율이. 무슨 얘기냐. 백인 비율이 낮아지게 되면 샌더스와 클린턴의 경우에는 클린턴이 더 유리해진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제 겨우 경선 두 곳에서 치러졌기 때문에 앞으로 반전 드라마도 나올 가능성이 있겠죠?

[기자]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다음 달 1일에 13개 지역 그리고 아메리칸사모아에서 이른바 슈퍼튜스데이라고 해서 동시에 프라이머리든 코커스든 이루어집니다. 그러면 거기에서 이기면 대의원수를 확보를 하는데 대의원이 거의 30% 이상을 확보하게 됩니다. 그러면 벌써 최종 결정은 아니지만 당락의 윤곽이 상당히 드러나는 게 다음 달 3월 1일이다. 그러면 슈퍼 튜즈데이에반전의 드라마가 나올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 선임기자, 박성호 선임기자와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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