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사람 삼 배주" 외국서 보도한 韓 '음주 행태'

"늦은 사람 삼 배주" 외국서 보도한 韓 '음주 행태'

2016.02.10. 오전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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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사람이 마시는 맥주와 소주는 한 해 평균 210병.

주말만 빼고 거의 매일 마시는 셈이라는 집계가 있는데요.

아랍권의 대표적인 방송 알자지라가 한국의 유별난 음주 행태를 담은 프로그램을 보도했는데, 익숙한 우리 사회 자화상을 돌아보게 합니다.

이종구 기자입니다.

[기자]
출동한 경찰이 도착한 곳은 커피숍 화장실.

20대 여성이 술 취해 아예 정신을 잃었습니다.

[취객 부축 경찰관 : 선생님, 선생님…뻗었는데요.]

술기가 오르면 부부 사이에도 손찌검이 오갑니다.

회식에 어김없이 도는 폭탄주, 그리고 '후래자 삼 배'.

[은행원 S 모 씨 : 늦게 온 사람 벌칙이에요. (늦게 온 사람은 (연속) 석 잔을 마셔요?) 그렇죠.]

외국 방송사 카메라 렌즈에 담긴, 우리에겐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알자지라' 방송 특파원 : 미국인은 독주를 한 주에 평균 3잔, 러시아는 6잔, 한국인은 무려 14잔을 마십니다.]

세계에서 일하는 시간이 가장 긴 한국에선 음주가 대인 관계나 직장 내 경력에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소개합니다.

[회사원 : 사무실에서는 상사에게 대놓고 말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술자리는 분위기가 다르죠.)]

때문에, 싸이 같은 팝 스타가 음주 문화에 노래를 바치고, 묘기처럼 폭탄주를 만드는 여성이 여러 행사에 초대받는 게 이상하지 않다고 분석합니다.

[천성수 / 공중보건 전문가 : 폭음과 관련된 규제가 없다는 점도 문제죠. 폭음은 간 질환 등 여러 질병으로 이어지는데도 말이죠.]

[알코올 중독 치료 경험자 : 이 골목 지나가면, 전에 술 먹었던 생각이 떠올라서 더 많이 술을 먹게 돼요.]

한국에서 술과 관련된 사회적 비용은 한 해 24조 원, 음주 행태는 한마디로 폭력적이라는 것으로 이 프로그램은 끝맺습니다.

YTN 이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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