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대규모 폭력시위...경찰 발포로 '일촉즉발'

홍콩서 대규모 폭력시위...경찰 발포로 '일촉즉발'

2016.02.09.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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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화권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홍콩에서는 대규모 폭력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경찰이 위협 발포까지 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수십 명이 다쳤고 5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현지 시각 새벽 2시쯤, 시위대가 유리병 등을 던지며 경찰 병력을 공격합니다.

시위대가 부상으로 쓰러진 경찰관 쪽으로 계속 접근하자 경찰이 허공을 향해 위협 사격까지 가합니다.

이번 시위는 홍콩 번화가인 몽콕에서 춘절을 맞아 무허가 노점상들을 단속하는데 항의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시위대 수백 명이 투석과 방화를 반복하면서 경찰과 대규모로 충돌했고 폭동 양상으로 번지자 발포까지 이어졌습니다.

발포로 인한 불상사는 없었지만, 경찰과 시위대 양측에서 100명 넘게 다쳤습니다.

경찰은 시위에 적극 가담한 홍콩 본토주의 단체 대변인 등 수십 명을 체포했습니다.

[홍콩 행정장관 : 폭력 시위를 규탄합니다. 폭도들은 법에 따라 처리될 것입니다.]

지난 2014년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중 시위 이후 가장 격렬한 공권력과의 충돌이 빚어진 이번 시위.

이른바 '우산 혁명' 당시에도 경찰이 위협 발포는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발포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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