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배치 근시안적 결정'... 남북대사 초치

中, '사드 배치 근시안적 결정'... 남북대사 초치

2016.02.08. 오후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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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은 북한 미사일에는 '유감'을,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논의에는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두 사안을 놓고 남북한 대사를 각각 불러 항의도 전달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서봉국 특파원!

중국이 사드 배치에 우려를 표시한 데 이어 주중 한국대사까지 불렀는데, 관영 매체는 아예 중국에 대한 안보 위협까지 거론했다고요?

[기자]
중국 외교부는 "류전민 부부장이 김장수 대사를 불러 한미가 정식으로 사드의 한국 배치 논의를 시작한다고 선포한 데 대해 항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도 관련 입장을 표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3월 말 부임한 김장수 대사가 중국 외교부에 초치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한미의 사드 배치 논의 착수와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이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우려 표시에 이어 한국 대사를 초치한 것은 사드 배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 문제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못지 않은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도 사드 협상 착수가 근시안적 전략이며 한국 국방부의 설명과 달리 중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감 표명에 그치면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입장을 고수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고요?

[기자]
중국 외교부는 미사일 발사 네 시간 쯤 뒤에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발표문을 게재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 강행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이후 베이징 주재 북한 지재룡 대사를 불러 이런 입장과 함께 관련국들이 냉정을 유지하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일, 북한 대사를 불러 들여 항의하고 이를 공개한 것은 북한 측에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신들은 북한의 전략 가치 때문에 앞으로도 시진핑 주석이 북한의 이 같은 도발을 용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결국 중국이 북핵 문제에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사드 배치에는 예상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향후 사드 논의가 한중 관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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