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김장수 대사 초치...한미 사드 공식 협의 항의

중국, 김장수 대사 초치...한미 사드 공식 협의 항의

2016.02.08. 오전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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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김장수 대사 초치...한미 사드 공식 협의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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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군사적 대응조치로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논의에 공식적으로 착수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주중 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류전민 부부장이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긴급히 초치해 한국이 한미가 정식으로 사드의 한국 배치 논의를 시작한다고 선포한 데 대해 항의했다"면서 "중국의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외교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도 관련 입장을 표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3월 말 부임한 김장수 대사가 중국 외교부에 초치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낮 한미의 사드 배치 논의 착수와 관련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한국 등을 향해 "이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바로 한국대사를 초치하고 이 사실을 공개한 것은 한미의 사드 배치에 대해 예상보다 더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중 관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외교 사안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중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도 초치해 항의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중국에 주재하는 남북한 대사가 각각 다른 현안이긴 하지만 같은 날 중국 외교부에 불려들어가 중국 정부의 공식 항의를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런 가운데 외교가에서는 중국 당국이 사드 문제와 관련, 김 대사를 초치한 것을 두고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 문제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못지않은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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