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감'..."대북 설득 노력 무위"

중국 '유감'..."대북 설득 노력 무위"

2016.02.07. 오후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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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잇단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중국이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의 대북 설득 노력이 무위로 돌아갔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 긴장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서봉국 특파원!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이 나왔군요?

[기자]
중국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보편적 반대를 무시하고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를 강행했다"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발표문을 통해 밝힌 입장인데요.

그러면서 북한도 우주 공간을 이용할 권리가 있지만, 현재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국들이 냉정을 유지해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주 북한이 국제기구에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했을 때 내놓은 반응에 유감 표시만 덧붙인 수준입니다.

하지만 CCTV 등 관영 매체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속보로 전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홍콩 봉황 TV도 북한의 로켓 발사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하며 중국 당국의 대북 설득노력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화통신도 논평을 통해 북한의 행동이 한반도 긴장 악화를 초래했다며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통해 정치적 해결을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시진핑 주석의 거듭된 경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발사를 강행하자 중국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이 이례적으로 한국, 미국 정상과 잇달아 통화를 해 미사일 발사 문제와 북핵 제재 문제를 논의하면서 사실상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음에도 북한이 발사를 강행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경고에도 북한이 발사를 강행하면서, 일각에서는 중국이 기존 입장을 바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지 않을까 하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오늘 외교부 대변인 발표에서 드러났듯이 중국은 여전히 대화를 중시하는 기존 입장에서 큰 변화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대북 제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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