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불쾌감 속 미사일 발사 촉각

중국, 불쾌감 속 미사일 발사 촉각

2016.02.07. 오전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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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미사일 발사 일정을 앞당기면서 최대 명절 춘절을 보내고 있는 중국도 북한의 동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직접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서봉국 특파원!

북한은 3년 전 중국의 음력 설 춘절 때도 3차 핵실험을 강행했었는데, 이번에도 중국은 3년 전 상황이 재연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죠?

[기자]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한국, 그리고 미국 정상과 잇달아 통화해 미사일 발사 문제와 북핵 제재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그제 밤 시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문제와 대북제재 문제를 논의했고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해 같은 문제를 협의했습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문제가 외교·안보 현안으로 불거진 뒤 한미 정상과 직접 접촉한 경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 자체가 직접적인 대북 경고 메시지로 불쾌감을 나타냈다는 평가입니다.

베이징의 소식통들은 "핵실험을 하고 또다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나선 북한이 중국으로서는 기분 나빴을 수 밖에 없고, 그런 만큼 한,미 정상과의 통화는 직접적인 북한 압박을 노렸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아프리카를 방문 중인 왕이 외교부장도 북한이 발사를 강행한다면 국제사회는 절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정세를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특사 격으로 방북했다 별 소득 없이 돌아온 우다웨이 6자회담 수석 대표도 러시아 측 6자회담 대표와 회동해 추가적 긴장은 용납못한다며 북한의 도발적 행동을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서, 중국이 기존 입장을 바꿔 국제사회의 초강경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많습니다.

미·중 간 정상 통화에서 드러났듯 미국 측이 초강경 제재를 요구하는데 대해 중국은 여전히 대화를 중시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특히 3년 전 춘절 때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했던 전례가 있고, 최근 대북 영향력이 현저하게 축소된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인 만큼 불쾌감 속에 북한의 동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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