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새벽을 강타한 '원자탄 2개 위력' 지진

타이완 새벽을 강타한 '원자탄 2개 위력' 지진

2016.02.07. 오전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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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춘절 연휴가 시작된 어제(6일) 새벽, 타이완 남부에 규모 6.4의 강진이 강타했습니다.

지금까지 10여 명이 숨지고, 4백여 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실종자도 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진 발생 당시의 상황을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길거리에 세워 둔 차량이 위아래로 크게 흔들립니다.

집안 천장이 무너질 듯 휘청거리고, 진열대의 물건들은 모조리 쏟아져 내립니다.

평온한 연휴를 준비하던 한 아주머니는 갑작스러운 진동에 그대로 집안에서 쓰러집니다.

타이완 남부를 강타한 규모 6.4 강진의 위력입니다

[목격자 : 엄청난 진동과 함께 물건들이 떨어져 내렸습니다. 저는 다칠까 봐 안전한 공간을 찾아 헤맸죠.]

하늘에서 바라본 지진 현장은 더욱 참혹합니다.

타이난 시내 융캉 구에 있는 17층짜리 건물은 허리부터 잘려나가면서 아예 5층으로 줄어들었고, 옆 건물들도 폭격을 맞은 듯 휴짓조각처럼 구겨졌습니다.

이번 지진은 타이완 전역에서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원자탄 2개가 한꺼번에 터진 것과 비슷하다고 전했습니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해마다 200차례 이상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는 타이완.

지난 1999년에는 규모 7.6의 강진이 일어나 2천4백여 명이 숨졌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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