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통해서도 전파 우려"...브라질 카니발 '키스 금지령'

"침 통해서도 전파 우려"...브라질 카니발 '키스 금지령'

2016.02.06. 오후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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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카 바이러스가 사람의 침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카니발 축제가 한창인 브라질에는 '키스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지카 바이러스 확산세와 맞물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온두라스에서는 임신부들의 감염 사례도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브라질 보건 당국이 침과 소변 표본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환자 2명으로부터 추출한 표본을 검사한 결과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가 실제로 체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이에 따라 브라질 당국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된 카니발 기간에 '키스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파울루 가델라 / 브라질 보건부 산하 '오스바우드 크루즈' 의료재단 이사장 : 공공정책이 돼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키스'를 통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죠.]

이와 함께, 리우데자네이루 현지에 보건 인력을 파견하고 카니발 참가자들이 긴 옷을 입도록 당부했습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카니발 현장에서 열기와 피부 접촉 등의 요소들이 겹치면 바이러스가 더욱 폭발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3천2백여 명으로 불어난 온두라스도 비상입니다.

처음으로 임신부 감염 사례가 여섯 건 확인되면서, 임신부들의 대거 감염과 함께 신생아 소두증 발병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밖에 니카라과에서도 임신 초기 여성을 비롯해 전체 환자 수가 29명으로 늘어 정부가 긴급 대응에 나섰고,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3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지카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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