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에 '아동 택배'까지...中 귀성 특급작전

카풀에 '아동 택배'까지...中 귀성 특급작전

2016.02.06. 오전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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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구는 많고 열차 등 교통편은 턱없이 부족한 중국도 귀성길은 그야말로 전쟁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손자, 손녀만 차편으로 보내는 '아동 택배'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카풀 등 이색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상하이 지역에서 설날 귀성 카풀을 모집하는 홈페이지입니다.

주로 기차표나 항공편을 구하지 못한 경우 방향이 같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서비스인데, 며칠 사이 수만 명이 몰릴 만큼 호응이 뜨겁습니다.

[귀성객 : 고향에 가고 싶지만 표가 없으면 너무 슬프잖아요. 이런 서비스는 정말 반갑죠.]

[홈페이지 관계자 : 카풀 규정에 따라 비용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가 유난히 많은 광둥 지역에는 이맘때만 되면 오토바이 귀성 행렬이 떼 지어 움직입니다.

가난한 노동자들 수만 명이 비싼 교통편 대신 오토바이를 타고 천 킬로 전후의 거리를 이동하는데 쇠로 만든 말이라는 뜻의 '철기대군'으로 불립니다.

[오토바이 귀성객 : 이렇게 하면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표를 구할 수 없기도 하지만요.]

고향의 부모를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경우 손자, 손녀만 차편으로 보내는 이른바 '아동 택배'도 있습니다.

우체국과 운송 회사의 도움을 얻어 자녀들만 차에 태우는 것인데, 올해는 승무원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보내는 서비스가 나와 부모들을 안심시키고 있습니다.

춘절 기간 연인원 29억 명이 움직이는 힘겨운 귀성 전쟁 속에도 고향을 향하는 중국인들의 마음은 한결 같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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