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반도에 핵도 전쟁도 안 돼...평화·안정에 노력"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반도에는 핵이 있어서도, 전쟁이 일어나서도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동안 4차례의 북한 핵실험이 있었지만 한중 정상 간에 통화가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중국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외교부가 시진핑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전화 통화 내용을 요약해 공개했습니다.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공개한 지 약 2시간 만입니다.

시진핑 주석은 박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반도에는 핵이 있어서도, 전쟁이나 혼란이 일어나서도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시 주석은 관련 당사국이 한반도의 평화· 안정이라는 큰 틀을 바탕으로 현재의 정세에 냉정하게 대처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반도의 평화·안정 수호, 대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방송 앵커 : 시 주석은 대화와 협상 원칙을 견지하며 한반도 문제에 대해 한국과 소통·협조를 계속 유지하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중국 최고 지도자가 대북제재 문제와 관련해 외국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이처럼 관행을 깬 행보에 나선 것은 중국의 '북핵 불용' 원칙을 강조하며 북한을 직접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 발표문 가운데 시진핑 주석 발언 부분에는 '북한'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 초강경 제재에는 동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는 대북 제재 문제를 놓고 양국 간 견해 차이가 한중 외교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중 정상 간 이례적인 전화 회담을 계기로 유엔을 중심으로 한 대북 제재 논의에 진전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