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파일] 오바마 연설보다 눈길 끈 미셸 드레스

[인물파일] 오바마 연설보다 눈길 끈 미셸 드레스

2016.01.14. 오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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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던 시각,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신년 국정 연설을 했죠?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국정 연설이었는데요.

미국 여성들의 시선은 전혀 다른 곳에 집중됐습니다.

시선이 향한 곳은 바로 여기!

영부인, 미셸 여사의 노란 드레스입니다. 참 아름답죠.

예쁜 옷을 보면 자꾸 눈길이 가는 건 여자라면 어쩔 수 없는 걸까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이 드레스는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연설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매진돼버렸습니다.

미국의 디자이너, 나르시소 로드리게스가 디자인한 이 드레스.

민소매에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실크 드레스입니다.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요?

뉴욕 니만마커스 백화점 웹사이트에서 2천 달러, 우리 돈 240만 원에 팔리고 있는데, 이미 완판돼 구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패셔니스타의 조건으로 'T.P.O'를 꼽곤 하죠.

Time, Place, Occasion 때와 장소, 상황을 고려한 옷차림이 진정한 멋쟁이를 만든다는 건데요.

미셸 여사는 이 TPO를 잘 따져 옷을 입기로 유명하죠?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부부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국빈 만찬 자리에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습니다.

중국계 미국인 디자이너, 베라왕의 옷이었고요.

아베 일본 총리가 미국을 찾았을 때는 만찬에 보라색 쉬폰 소재의 주름 드레스를 입고 나왔죠.

일본 출신 디자이너, 타다시 쇼지가 만든 옷이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와의 국빈 만찬 때는 한국계 디자이너 '두리 정'의 보라색 원피스를 입어 시선을 모았는데요.

미셸 여사는 국빈 만찬 때마다 상대 나라의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즐겨 입어, 두 나라의 우호 관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미셸 여사에게 떠올리기 싫은 옷차림은 없었을까 궁금해지는데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체로 자신의 의상에 만족하지만, 후회하는 패션이 하나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바로 이 '반바지 패션'인데요.

2009년 8월, 백악관에 들어온 뒤 그랜드 캐년으로 첫 가족 휴가를 떠났을 때입니다.

휴가 중이라 반바지를 입었을 뿐인데, 엄청난 악평이 쏟아져 다시는 대통령 전용기를 탈 때 반바지를 입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하네요.

이 밖에 미셸 여사는 만 원짜리 티셔츠나 중저가 상표의 원피스를 입고 공개 석상에 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영부인이 내조만 잘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습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 사절로서의 자세, 또 어려운 국민과 패션 산업까지 살피는 배려, 그리고 당당함이 미셸 오바마 패션의 인기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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