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야스쿠니 신사 폭발 용의자 한국인"...근거는?

日 언론 "야스쿠니 신사 폭발 용의자 한국인"...근거는?

2015.12.03. 오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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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휘, 위덕대 부총장 / 강훈식, 동국대 겸임교수 /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 최단비, 변호사

[앵커]
지난 번에 저희가 말씀을 드렸었는데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서 지난 달 폭발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언론이 그걸 바로 우리나라 사람이 저지른 일이다, 이렇게 보도를 했습니다. 이거 확실한 거예요?

[인터뷰]
아닙니다. 지금 이건 교도통신에서 일부 나온 것이지. 일본 경시청에서 적극적으로 확인을 해 주고 우리한테 협조의뢰를 하거나 이런 사항은 아니고요.

단지 교도통신에서 얘기를 하는 것은 사건 당일날 야스쿠니 신사 인근에 어떤 남성이 발견이 됐는데 그 남성이 배낭을 메고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 폭발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나가는 CCTV을 분석해 보니까 그당시에 손에 들고 있던 그런 물건들이 다 사라졌다.

그래서 그 사람을 추정해서 역추적을 했더니 그 사람이 한국사람이었고. 또 그 사람이 묵었던 호텔에 확인을 했더니 이미 한국으로 귀국하고 없더라, 이런 식으로 보도는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부총장님, 이거 의도가 있는, 무슨 냄새가 안 나세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 부분이 혐한이라는 부분을 부각시켜서 여기에서 부가적인 이익을 취하는 세력들이 있다는 것이죠. 이게 쉽게 얘기하자면 혐한이라는 기사가 많이 나가게 되면 소위 인터넷 언론 같은데에는 히트수가 많이 들어가게 되고 많이 보고 되기 때문에 그래서 혐한 기사를 조정하거나 그것을 인용하는 보도들이 많다는 것이죠.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게 우리가 지난 1960년대 소련하고 중국과 핵전쟁이 일어날 뻔했습니다. 왜 핵전쟁이 일어날 뻔 했냐하면 일종의 국경지대에 있는 소련군과 중국군이 사소한 멱살잡이 하다가 확전이 된 것이거든요. 이게 이런 얘기입니다.

이런 것들이 상업적으로 자칫 이용이 되게 되면 가뜩이나 양국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굉장히 외교적인 문제로 비화될 수 있어요. 더군다나 야스쿠니 신사라고 하면 일본에서 우경화의 상징물인데 이러면 우경화 세력들이 적대적 혐한 감정을 표출한다고 하면 해빙무드가 결빙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죠.

[인터뷰]
저는 교도통신이 이야기를 한 것처럼 이동한 호텔에서 한국인을 확인했다면 확인한 경로가 비자가 됐든 뭐가 있을 것 아닙니까, 구체적으로. 그렇다면 사실 이런 것을 찾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만일 그냥 한국인이라는 주장만 있다면, 정확하게 비자나 그런 것에 대한 데이터가 없이 그냥 한국인이라는 주장만 있으면 사실상 중국 사람이, 가령 예를 들어서 중국 사람이 한국에 들어와서 이걸 사가지고 와서 범행을 저지르고 다시 한국으로 들어가도 모른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이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음모론적인 시각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아니라면 교도통신이 그 문제, 즉 비자 문제라든지 아니면 구체적으로 누구다라는 것을 한국의 정부에 요청을 해서 이 사람이 야스쿠니 신사를 폭발했다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것 자체가 외교적으로 굉장히 큰 결례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수사공조를 요청할 것이 아닙니까? 만약에 진짜 한국사람이라면.

[인터뷰]
이건 투숙객까지 확인을 했다면 투숙객은 호텔을 예약했기 때문에 당연히 인적사항이 나와요. 그리고 인적사항이 나오면 그 사람이 이용한 비행기가 나올 거고요.

인적사항을 찾는 것은 별거 아니고요. 인적사항을 특정했다면 한국 수사당국에 요청을 했겠죠, 범죄인 인도조약해달라든지. 그런데 문제는 이 사람들이 주장하는 게 뭐냐하면 폭파된 현장 화장실에서 배터리가 한글로 써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생산된 배터리 많거든요, 어느 나라가든. 그거에다가 단지 CCTV를 보다가 물건을 갖고 들어갔다가 나올 때 보니까 없더라. 그게 폭발물이라는 증거가 어디 있습니까?

[앵커]
이게 참고적으로 우리나라는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조사결과를 통보받거나 협조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입니다. 그러니까 협조요청도 안 했다는 거예요.

[인터뷰]
이 부분을 참 냉정하게 대응을 해야 되는 부분이거든요. 이 부분이 자칫 하면 정말 작은 불씨가 큰 불이 될 수 있는 것인데 양국 당국이 우리 외교부쪽에서도 냉정하게 보고 실질적으로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해 주면 되는 부분이거든요.

확인된 바가 없다라고 얘기하게 되면 이런 언론들이 조금 무분별하게 추정 보도하는 부분이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야스쿠니 신사에서의 폭발 사건은 단순하게 한국인이라고 지목하는 언론보도도 사실은 상당히 문제가 있지 않을까. 위험한 보도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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