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처럼 터지는 '호버보드'...선물이 재앙으로

폭탄처럼 터지는 '호버보드'...선물이 재앙으로

2015.12.02. 오전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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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등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동 수단이죠.

두 개의 전동 바퀴가 달려 있는 이른바 '호버보드'가 잇따라 폭발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폭발로 다치는 건 물론 집 전체가 불에 타기도 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두 개의 바퀴가 달려 있는 전동휠, 이른바 '호버보드'에 불이 붙었습니다.

잠시 뒤, 새로 구입해 타고 나온 호버보드는 굉음과 함께 폭발합니다.

[티모시 케이드, 호버보드 사용자]
"호버보드를 집에서 가지고 나와 전원을 켰습니다. 30m도 안 탔는데 갑자기 '쾅'하면서 폭발했습니다."

루이지애나 주에 있는 한 주택은 집 전체가 화재로 소실됐습니다.

방 안에 있던 호버보드가 갑자기 폭발하며 엄청난 불길이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제시카 혼, 호버보드 사용자 어머니]
"불꽃이 날아다니는 걸 봤습니다. 호버보드 가운데 부분에서 '팍'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아 '불이야'라고 소리쳤죠."

폭발한 호버보드는 약 35만 원에 구입해 아들에게 선물한 신제품.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전원을 꼽자마자 폭발했고 소년은 가까스로 큰 부상을 모면했습니다.

[해이든 카보, 호버보드 사용자]
"폭발로 불이 났을 때 믿을 수 없었어요. 큰 불꽃이 빠르게 번져서 불을 끄기 어려웠어요."

호버보드는 두 개의 전동 바퀴가 달린 이동수단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 때 이베이가 1분마다 2대를 판매하는 등 각 유통업체를 통해 엄청난 양이 팔려나갔습니다.

보통 30만 원에서 100만 원쯤 하지만 최근 10만 원대 저가형이 출시되면서 불량품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습니다.

호버보드의 폭발이 미국 전역에서 잇따르자 당국은 장착돼 있는 리튬이온배터리를 점검하는 등 폭발 원인에 대한 정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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