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모그 피해 속출..."베이징은 공포영화 세트장"

中 스모그 피해 속출..."베이징은 공포영화 세트장"

2015.12.02. 오전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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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수도권과 중북부 지역 스모그가 연일 계속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WHO 기준치 40배를 넘는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베이징을 네티즌들은 공포영화 세트장에 빗댈 정도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불모지 화성의 모래 폭풍을 실감 나게 보여준 영화 '마션'.

극심한 황갈색 스모그가 덮친 중북부 내몽고 지역도 얼핏 화성처럼 여겨질 정도로 앞을 보기 힘듭니다.

내몽고 최대 도시 후허하오터에서만 항공편 170여 편이 취소됐고, 승객 3천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미세먼지 기준치 40배가 넘는 최악의 대기오염에 갇혀있는 베이징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올림픽주경기장을 비롯해 500m 상공에서 내려다본 도심은 말 그대로 유령도시나 다름없습니다.

네티즌들은 극심한 스모그 탓에 마치 좀비처럼 보이는 시민들의 사진을 화제로 삼아 베이징이 공포영화 세트장으로 변했다고 꼬집었습니다.

[베이징 시민]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떠 있어야 정상인데, 도대체 하늘을 제대로 볼 수가 없네요."

당국은 오염 배출 기업 2천여 곳에 생산 활동 중단을 지시했고, 시민들에게 외부 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민]
"원래는 마스크를 안 쓰는데, 목이 따가워 견딜 수 있어야 말이죠."

베이징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4단계 스모그 경보 가운데 최악 수준의 직전인 주황색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시민들은 며칠째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시진핑 주석이 기후협약총회에서 온실가스 감축만 내세울 게 아니라 심각한 스모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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