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리는 빙하..."금세기 말에 해수면 약 1m 상승"

녹아내리는 빙하..."금세기 말에 해수면 약 1m 상승"

2015.12.01.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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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지구온난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없다면, 이번 세기가 끝날 즈음에 해수면이 1m 가까이 높아진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미래의 걱정거리가 아니라 당장 현세대에게 닥친 문제임을 입증하는 사례들도 속속 제시되고 있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르웨이 바렌츠 해 빙하지대의 최근 모습입니다.

온도가 높아지면서 거대한 빙벽 틈 사이로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얼음이 녹아 생긴 대형 폭포는 한두 개가 아닙니다.

인근의 크로네브린 빙하를 올봄부터 3개월여 동안 고속 촬영한 영상입니다.

빙하가 흐르고 있지만 앞부분이 끊임없이 녹아들면서 경계선은 제자리입니다.

[도우 벤, 스발바르 대학 빙하 연구 교수]
"온도가 올라가 물이 더워지면 빙하 모서리의 수면 아래 부분이 먼저 녹습니다. 그러면 윗부분이 붕괴해 떨어지면서 깎여나가는 식으로 녹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이렇게 녹아 없어진 빙하 길이가 최근 3년 새 1km나 됩니다.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합니다.

위도가 낮은 나라의 해안 지역들은 꽤 오래전부터 상황이 심각합니다.

지난 1989년에 촬영된 중남미 코스타리카의 한 해변 모습으로, 푸른 나무숲과 주택 몇 채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90년대 들면서 바닷물이 차오르더니 짠 소금물에 나무들이 죽고, 주택 건물이 침식되기 시작했습니다.

25년이 지난 올해는 이렇게 나무는 없어지고 건물 잔해만 물에 잠겨 있습니다.

[피카도 알파로, 국립공원 관리자]
"저기 있는 것은 주택 건물 뒷부분이었습니다. 바닷물이 높아져 숲이 30m 가까이 사라졌습니다. 이 지역 전체가 숲이었는데, 지금은 바닷물 염분에 말라 죽어버렸습니다."

태국 방콕의 한 섬은 높아지는 수위 때문에 사원이 잠길 위기에 놓이자 물막이벽을 짓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구온난화가 계속 이런 추세라면 이번 세기 말에는 해수면이 91cm가 높아질 것으로 유엔은 보고 있습니다.

이번 파리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국제사회는 지구 기온이 앞으로 2도까지만 상승하도록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어느 나라가 어떤 산업을 포기하고, 누가 얼마나 돈을 더 낼지 옥신각신하는 사이에도 지구의 해수면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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