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손 내미는 터키...러시아, 여전히 냉담

러시아에 손 내미는 터키...러시아, 여전히 냉담

2015.11.29.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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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것이 국가안보를 위해 정당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하던 터키가 갑자기 러시아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는데, 러시아는 여전히 냉담한 반응입니다.

양국의 긴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됩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전투기 격추 사건을 두고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의 자업자득이라고 주장하던 터키가 러시아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슬프다면서 특정국에 반대하는 행위가 결코 아니었다는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겁니다.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우리 군에 의해 러시아 전투기가 추락해 슬픕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그러면서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회의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전투기 격추 사건을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있었던 프랑스 TV와의 인터뷰에서도 러시아 전투기인 줄 알았더라면 자국 영공 침공에 다르게 대응했을지 모른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터키가 이렇게 입장을 선회한 데에는 러시아가 준비하고 있는 보복 조치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터키 전체 관광객의 12%를 차지하는 러시아가 비자 면제협정을 중단하는 등 각종 제재로 압박을 가하면 터키가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아메트 하안, 터키 카디르하스 대학교 교수]
"(러시아의 제재로) 단기간으로 터키는 영향을 받을 것이고 피해를 볼 것입니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부분이지요."

푸틴 대통령은 전투기 격추 이후 에로도안 터키 대통령의 전화 통화 요청을 연거푸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는 터키의 공식적인 사과와 피해 보상 제안 없이는 강경한 모드를 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파리에서 두 정상이 만나 화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YTN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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