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터키-러시아 갈등 증폭...시리아 때문에 엉킨 전선

[중점] 터키-러시아 갈등 증폭...시리아 때문에 엉킨 전선

2015.11.29.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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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4일 발생한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터키 사이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터키와 가까운 시리아 반군에 보복 공습을 가하고, 터키를 사정권에 둔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까지 배치했는데요.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시리아 문제에 대한 두 나라의 입장이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박희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4일 시리아 북부 상공.

전투기 한 대가 시뻘건 불꽃을 내뿜으며 산간 지역에 추락합니다.

러시아의 수호이-24 전투기가 터키 공군 소속 F-16 전투기에 격추된 겁니다.

러시아 전투기가 경고를 무시하고 열 차례나 터키 영공을 침범했다는 게 터키의 주장입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
"영공 침범에 대해서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는 것이 우리의 국제적 권리이자 국가적 의무입니다."

러시아는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터키 영공을 침범한 적도 없고, 전투기가 터키 국경에서 4km 떨어진 시리아 영토에 떨어졌다며 터키를 비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번 사건은 테러리스트들의 동조 세력이 우리를 등 뒤에서 공격한 것입니다."

러시아는 대외적으로는 대화를 모색한다고 하면서도 터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친 터키 성향의 투르크멘 반군에 대한 보복 공습을 단행하고 터키를 사정권에 둔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시리아에 배치했습니다.

경제·외교 제재에도 본격 착수했습니다.

터키는 투르크멘 반군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며 접경 지역에 자주포 부대를 배치해 맞서고 있습니다.

전투기 격추 문제로 촉발된 두 나라 갈등은 시리아 사태를 바라보는 현격한 입장 차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터키는 시리아 반군을, 러시아는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IS 타격을 명분으로 터키가 형제로 여기는 투르크멘 반군을 공습하면서 이미 갈등이 불거진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최근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알아사드 지원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알아사드 대통령과 그의 군대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동맹국입니다."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으로 시리아 내전의 해법을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극명한 시각차가 다시 드러나면서 프랑스가 주도하는 반(反) IS 동맹 결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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