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륙 울린 한국계 남편의 러브레터 100통

美 대륙 울린 한국계 남편의 러브레터 100통

2015.11.28.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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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한 한국계 남성이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에게 사랑의 메시지가 담긴 편지 100통을 나눠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한 장 한 장, 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를 생각하며 정성껏 쓴 편지라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화면으로 만나 보시죠.

[기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고위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이형 씨, 지난해 11월 사랑하는 아내 캐서린을 난소암으로 떠나보냈습니다.

이 씨는 최근 아내의 첫 기일을 맞아 특별한 방법으로 그녀를 추모하기로 했습니다.

아내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100통을 쓴 뒤 7살, 10살 두 남매와 함께 거리에 나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로 한 겁니다.

첫 60통의 편지는 아내와 함께한 삶을, 다음 30통은 암으로 투병하던 시절을, 마지막 10통은 상상 속 대화를 담았습니다.

[이 형, 러브레터 100통 나눠준 남자]
"아내를 추모하기 위해 러브레터 100통을 써서 나눠 주었습니다."

이 씨는 아이들과 함께 거리로 나가 어여쁜 봉투에 담긴 러브레터를 나눠주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편지를 전해주라"고 권유했습니다.

러브레터를 받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편지에 담긴 사연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시카, 편지 받은 행인]
"부인을 추모하며 사랑을 전파하다니 정말 감동 받았어요. "

[제인, 편지 받은 행인]
"사연을 들으니까 눈물이 나요."

이 씨의 사연을 듣고 눈시울을 붉히며 꼭 안아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씨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파하기 위해 편지를 읽을 수 있는 홈페이지도 만들었습니다.

아내 캐서린과 15년 동안 나눈 사랑을 편지마다 가득 담았지만 생전에 미처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에 늘 가슴이 아립니다.

[이 형, 러브레터 100통 나눠준 남자]
"아내가 곁에 있을 때 사랑과 감사를 다 표현하지 못한 게 후회됩니다."

이 씨는 편지를 읽은 사람마다 지금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사랑을 표현하길 당부했습니다.

YTN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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