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어린 신부' 1억..."2050년에는 3억 넘어"

아프리카 '어린 신부' 1억..."2050년에는 3억 넘어"

2015.11.28. 오전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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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에는 18살이 안 되는 어린 신부의 수가 현재 1억2천5백만 명이나 됩니다.

그런데 35년 뒤인 2050년에는 지금의 2배가 넘는 3억천만 명이 될 것으로 유니세프가 우려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리카 모리타니의 수도 누악쇼트에 사는 16살 파티메투는 3년 전 자신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남자와 강제로 결혼했습니다.

[파티메투, 3년 전 강제 결혼(16살)]
"원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시켰어요. 결혼한 지 1년이 지나자 강제로 잠자리를 하게 했어요."

그녀는 몇 번을 도망쳤지만, 가족들은 그녀를 돌려보냈습니다.

모리타니에서 18살 이하 결혼은 금지돼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모리타니만 그런 게 아닙니다.

유니세프가 펴낸 보고서를 보면 올해 현재 18살이 안 돼 결혼한 전 세계 어린 신부 7억 명 가운데 18%인 1억2천5백만 명이 아프리카 소녀들이었습니다.

[파투마타 은디아예, 유니세프 사무차장]
"2050년 아프리카 어린 신부 수는 현재의 2배가 넘는 3억천만 명에 달할 것입니다."

유니세프는 가족의 빚을 갚기 위해 일찍 결혼하게 되는 아프리카 소녀들이 폭력과 빈곤, 에이즈 바이러스 등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니세프는 아프리카 여성의 조혼율이 1990년 44%에서 현재 34%로 떨어졌고 2050년에는 23%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고질적인 조혼 관행을 끝내려면 각국 정부가 더 적극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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