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화로 풀자"...러시아, "비자면제 중단"

터키, "대화로 풀자"...러시아, "비자면제 중단"

2015.11.28. 오전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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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을 둘러싸고 양국 간의 공방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터키가 잇따라 대화를 제의했습니다.

하지만 터키가 의도적으로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러시아는 비자면제협정 중단 등 터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거세지는 러시아의 압박 공세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또다시 러시아에 날을 세웠습니다.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이에 맞서는 반군을 공습하는 것은 불장난이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양국 관계가 더 악화하지 말아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을 희망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파리 (기후변화협약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터키가 이미 허용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며, 강경한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터키와의 비자 면제 협정도 내년 1월부터 잠정 중단하기로 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터키의 진짜 의도가 무언지, 시리아에서 정말로 테러를 근절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점점 의구심이 듭니다."

러시아 국경에서는 이미 터키산 농산품의 통관이 지연되는 등 사실상 제재가 이뤄지고 있지만 터키는 오히려 러시아가 더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파루크 첼릭, 터키 농업장관]
"수출입 통계를 볼 때 분명히 터키 농민보다는 러시아 농민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러시아 군용기들이 터키 국경 부근에서 공습을 이어가면서 양측 간의 추가 충돌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연쇄 테러가 일어난 파리에서는 2주일 만에 희생자 추도식이 열려 테러 대응 의지를 다졌지만, IS 격퇴를 위한 국제 공조는 여전히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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