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본사 찾은 근로정신대 할머니..."조속히 사과·배상하라"

도쿄 본사 찾은 근로정신대 할머니..."조속히 사과·배상하라"

2015.11.27. 오후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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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강제노역에 앞장섰던 일본 기업들이 사과와 배상에 여전히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근로정신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을 찾아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태평양전쟁 당시 오야마에 군수공장을 운영하며 조선인 천6백여 명을 강제 동원했던 기계제작업체 후지코시입니다.

도쿄 본사 앞에서 근로정신대 할머니들과 한일 시민단체 회원 30여 명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참가자들은 할머니들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며 조속한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습니다.

일본 시민단체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한국어로 부르며 할머니들에게 힘을 보탰습니다.

[무라야마 사토시, 이주노동자 지원 활동가]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과 연대해서 싸우겠습니다."

후지코시는 지난해 한국 법원이 손해배상을 명령하는 판결을 내렸지만 배상을 계속 거부하고 있습니다.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모든 게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자순(83), 강제노역 피해자]
"후지코시는 하루속히 반성하고 보상하기를 바랍니다."

또 다른 징용기업인 미쓰비시 머티리얼도 중국인 징용 피해자에게는 사과와 함께 배상금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한국인 피해자에게는 '법적인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피해 할머니들은 강제노역 실태를 알리는 강연회를 비롯해 집권 자민당을 방문해 조기 해결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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