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대규모 땅굴 발견...공습 피해 거대한 지하통로 구축

IS 대규모 땅굴 발견...공습 피해 거대한 지하통로 구축

2015.11.25. 오후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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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가 이라크에서 공습을 피하려고 파놓은 대규모 땅굴이 발견됐습니다.

연합군의 공습을 피해 거대한 지하 통로를 거미줄처럼 연결해놓았고, 내부에는 각종 탄약은 물론 의약품과 식량까지 갖춰놓는 등 장기전에 대비한 흔적도 있었습니다.

최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택가 바닥에 뚫린 구멍을 통해 내려가니 미로처럼 긴 땅굴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선반에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이 놓여있고, 바닥 곳곳에는 진통제와 항생제 등이 흩어져 있습니다.

미군이 만든 탄약과 폭탄 재료로 보이는 물질도 눈에 띕니다.

긴 통로는 모래주머니를 가득 쌓아 웬만한 폭격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구축됐습니다.

전등을 켜거나 선풍기를 돌리기 위한 전깃줄은 물론 음식과 조리기구에서부터 담요, 매트리스까지 갖췄고, 사생활 보호를 위한 커튼도 있습니다.

이 땅굴은 쿠르드 자치정부군 페쉬메르가가 이달 초 IS로부터 탈환한 이라크 북서부 신자르 지역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주변에는 이런 땅굴 수십 개가 거미줄처럼 연결돼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구를 여러 개 만들어 공습을 피하는 동시에 지하 이동로를 확보하고, 병기와 폭약을 비축하는 용도로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IS는 1년 전 미국 주도의 연합군 공습이 시작되기 전부터 시리아와 이라크 점령 지역에 땅굴을 구축해왔습니다.

땅굴이 발견된 신자르 지역에서는 야지디족 여성 수십 명이 살해된 뒤 집단 매장된 무덤이 발견되기도 해 IS가 인근에 매설한 폭탄을 제거하고 접근해보면 더 많은 잔혹 행위가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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