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러시아 전투기 격추... IS 격퇴 연합전선에 먹구름

터키, 러시아 전투기 격추... IS 격퇴 연합전선에 먹구름

2015.11.25. 오후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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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러시아 전투기 격추... IS 격퇴 연합전선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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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면승부]터키, 러시아 전투기 격추... IS 격퇴 연합전선에 먹구름-오선근 리포터(러시아, 모스크바)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11/25 (수)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예고해 드린 대로 글로벌 정면승부, 오늘은 러시아로 가봅니다. 모스크바에 오선근 리포터,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오선근 리포터(러시아, 모스크바)(이하 오선근):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어제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 공습 중에 터키 공군 전투기에 격추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양측이 영공 침범 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죠?

◆오선근: 예. 어제 24일. 시리아에서 공습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공군의 수호이 24 전투기가 작전 중 터키 상공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터키 공군의 F16전투기에 격추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처음 관련 소식이 전해질 당시, 일부 외신을 통해서만 러시아 비행기로 보인다, 라는 보도가 전해졌을 뿐, 러시아 현지 언론들도 정확한 사건 확인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만, 러시아 국방부가 간략한 성명을 통해 24일. 시리아 영토에서 시리아 주둔 중인 러시아 공군 소속 전폭기 한대가 격추되었다라고 발표하면서 격추 사실이 확인되는 모습이었습니다. 터키 당국은 터키 영토를 침범한 러시아 전투기 2대에 대해 5분간 10차례의 경고를 전했고, 그 중 한대는 터키 영공을 떠났으나, 다른 한대는 교전 수칙에 따라 공격, 격추했다고 전했습니다만, 러시아 당국은 러시아 전투기들은 시리아 영공을 벗어난 적이 없음을 강조하면서, 당시 레이더 상황도 이를 확인해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러시아 국방부나 언론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강한 비판이 나올 것 같은데요?

◆오선근: 일단 현재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러시아 현지의 분위기는 다소 격앙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등 뒤에서 비수를 꽂는 사건이라면서, 터키의 행위는 테러리스트와 같은 공범이라며 격하게 비난했고, 러시아의 정관계 인사들도 터키의 행위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러시아와 터키 양국 관계에도 첨예한 대립이 보이고 있는 분위기로, 러시아 외무부는, 25일 예정되어 있던 외무부 장관의 터키 방문을 취소했음은 물론, 자국민들의 터키 여행 자제를 통보하고 있으며, 모스크바에 위치한 터키 대사관 앞에서는 6백 여 명이 시위를 벌였고, 일부 지방에서는 터키 국기가 불태워지기도 한 것으로 러시아 현지 언론들이 전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 러시아 당국은 터키의 한 대형 조류축산업체의 육류에 대한 러시아 수출을 오는 12월 1일부터 수입금지조치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도 합니다.

◇최영일: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들은 어떻게 됐나요?

◆오선근: 예. 격추된 러시아 수호이24 전투기에는 2명의 조종사가 탑승했었고, 격추 당시 2명의 조종사들 모두 탈출에 성공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그 중 한 명은 탈출한 지역이 시리아 반군 장악 지역으로 반군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또 다른 한 명은 시리아 정부군 소속의 특수부대에 의해 구조된 것으로 러시아 현지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러시아 전투기가 추락한 장소는 시리아 북부와 터키 남부 국경이 만나는 지역인 라타키아라는 지역 인근으로, 이 라타키아 지역에는 현재 시리아 공습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공군 부대가 위치해 있으면서도, 인근 지역은 시리아 정부군에 대항하는 반군들이 장악하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생존한 조종사와 관련된 소식은 언론 보도 일뿐, 아직 관련 당국의 공식 입장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영일: 러시아는 파리 테러 이전부터 시리아에 공습을 펴 오고 있었죠?

◆오선근: 예. 그렇습니다. 러시아 공군의 시리아 공습은, 지난 9월 30일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이미 잘 알려졌다시피, 시리아 정부군인 알 아사드 정권의 오랜 우방 역할을 해왔던 러시아는, 당시 IS와 반군에 의해 궁지에 몰렸던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공군력을 시리아에 투입하여, IS 척결을 목표로 내걸기도 했습니다만, 서방에서는 러시아 공군이 IS보다는 정부군에 대항하는 순수 반군들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해 왔었습니다. 그 후, 224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던 러시아 여객기 추락사고가 테러로 밝혀지고, 파리에서는 연쇄 총격 테러가 발생하면서, 미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가 테러 척결이라는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었습니다만, 이번 터키 전투기에 의한 러시아 전투기 격추로, 특히 터키가 나토 즉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일원이기에, 시리아 문제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은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하겠습니다.

◇최영일: 지난달 초,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을 개시한지 사흘 만에 터키 남부 하타이 주의 영공을 침범한 일이 있었거든요. 그때 러시아는 우발적 실수였다며 영공 침범을 인정했지만, 터키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강력 대응을 천명했었는데요?

◆오선근: 예. 말씀하신 것처럼,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을 시작하진 얼마 되지 않았던 지난 10월 3일과 4일. 당시 터키 당국은 러시아가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면서, 나토와 함께 강력 대응을 천명한 바 있었고, 당시 러시아 관련 당국은 우발적인 실수였다면서 영공 침범을 인정하여, 그 후 이 문제에 대해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던 모습이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이번 사건이 러시아에는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에 참여한 이후, 서방측에서는 시리아 상공에서 러시아와 미국 주도의 연합군 전투기들 사이에 우발적인 충돌이나, 러시아 전투기로 인한 시리아 인접국과의 충돌 우려가 제기 되어 왔었고, 러시아의 공습이 IS뿐 아니라 반군에 대한 공습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 되면서, 시리아 문제를 두고 러시아와 서방은 공조보다는 대립의 모습을 보여 왔다 하겠는데요. 그러한 대립 양상이 결국, 어찌 보면 터키의 강력 대응을 나았다라고 분석되고 있기도 합니다.

◇최영일: 시리아 내전 이후 러시아와 터키의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터키가 나토 회원국이다 보니, 터키와 나토 간 러시아의 갈등처럼 되어 버린 경향이 있는 거 같죠? 이에 대해 러시아는 어떤 입장입니까?

◆오선근: 예. 현재 러시아도 이번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과 관련하여 터키는 물론 나토에 대해서도 정면 대응을 언급하고 있습니다만, 그 대응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아직 미지수라 하겠는데요. 러시아 대통령궁인 크레믈린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러시아는 군사적 대응을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터키의 비우호적 행동에 대한 대응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었고, 메드베데프 러시아 연방총리는 터키와의 관계 단절까지 언급하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일단 나토와 터키의 관련 반응을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현재 이번 사건과 관련한 터키나 나토와 러시아 측의 접촉 시도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로 예정되어 있던 터키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계획이 예정대로 성사될 지에 대해서도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영일: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오선근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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