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의 여왕' 필리핀 독재자 부인 이멜다 보석류 경매 예정

'사치의 여왕' 필리핀 독재자 부인 이멜다 보석류 경매 예정

2015.11.25. 오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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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사치의 여왕'으로 불렸던 이멜다의 보석들이 경매에 부쳐질 예정입니다.

필리핀 대통령 직속 바른 정부 위원회는 이멜다로부터 몰수한 보석들을 경매에 내놓기로 하고 세계적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에 의뢰해 감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석류는 무려 700점에 이르며,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지난 1986년 민중 봉기로 퇴진하고 하와이로 망명할 때 새 정부가 몰수한 것들입니다.

1991년 감정 때는 이 보석들의 가격이 최고 800만 달러, 약 92억 원으로 평가했으나 지금은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감정을 시작한 크리스티의 감정사는 보석 가운데 25캐럿짜리 분홍색 다이아몬드 한 개만 해도 500만 달러, 57억 원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몰수 이후 30년가량 중앙은행 금고에 보관 중인 이멜다 소장 보석들을 매각해 농지개혁 프로그램 재원과 같은 국민 생활개선 정책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매각이 여의치 않은 보석들은 마르코스 가족의 부패상을 고발하기 위해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추방될 당시 대통령궁에서는 천 켤레가 넘는 이멜다의 고급 신발들이 발견되는 등 독재 기간 이멜다의 사치 행각이 드러나면서 필리핀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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