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류할테니 돈 달라" IS 상대 사기 체첸 여성

"합류할테니 돈 달라" IS 상대 사기 체첸 여성

2015.11.25. 오전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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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정찬배 앵커
■ 임방글, 변호사 / 최진녕, 변호사

[앵커]
요즘에 IS하면 호환마마보다 무섭습니다. 그런데 최근 프랑스 파리 테러를 저지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를 상대로 사기를 친 여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어떻게 해서 IS까지 속였을까요.

[인터뷰]
이게 러시아 언론을 통해서 보도가 됐는데요. 체첸 여성 3명이 8월에 SNS를 통해서 접근을 하는 IS 요원들을 만납니다. IS에서 전세계에 있는 청년들을 SNS를 통해서 1:1로 접근을 해서 모집을 하고 있죠. 그 모집요원들이 체첸 여성들에게 접근을 했는데 이 체첸 여성들이 오히려 이 사람을 상대로 사기를 칩니다.

[앵커]
그러니까 나 IS에 가겠다.

[인터뷰]
나 가고 싶은데 거기까지 갈 돈이 없다, 그런데 이 IS 모집책들이 이렇게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여비를 보내준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한화로 382만원을 받습니다. 받고 어떻게 했겠습니까? 잠적을 했겠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체첸 여성들이 IS를 상대로 사기를 친 모양새가 됐는데 체첸 경찰당국에 의해서 이게 적발이 됐어요. 체첸 당국이 범죄 추적을 위해서 온라인으로 계속 추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포착을 했습니다. 그래서 검거가 되기는 했는데 이게 해당 나라 법률에 의하면 금융사기죄에 해당이 돼서 최대 6년 정도의 징역선고가 가능하다고는 하거든요. 그런데 아마 이 뉴스를 접하신 우리나라 국민 여러분들은 보통 금융사기, 특히 이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고 분노를 많이 하시는데 이 경우 만큼은...

[앵커]
상대가 IS.

[인터뷰]
상대가 IS이다 보니까...

[인터뷰]
만약에 제가 이 사건을 담당하는 검사라고 하면 선처해서 기소유예를 해 주지 않을까 싶은데요.

[앵커]
적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닙니까?

[인터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행위건 간에 범죄행위가 정당화되기는 어렵겠습니다마는 IS가 워낙 전세계적으로 테러단체로 유명하다 보니까 이 체첸 여성 3명이 IS에 대한 응징의 의사를 가지고 이렇게 한 것인지 아니면 진정으로 가려고 했는지는 수사를 해봐야 알겠습니다마는 결론적으로 어떻게 보면 IS의 뒤통수를 한 대 때려준 것 같아서 지금 IS로부터 피해를 받고 있는 우리 국민들도 테러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재미있고 어떻게 보면 유쾌한 그런 사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통쾌하기는 합니다마는 그런데 IS라는 조직이 전세계에서 누가 IS인지 모르고 내가 외로운 늑대다라는 것이 나타나기 때문에 혹시 이 여성이 또 다른 보복에 희생이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그래서 사진까지 저희들이 준비해서 보여드릴까라고 많은 고민을 했는데 일단 우리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보도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IS와 관련해서는 지금 이것은 우스갯일입니다마는 정말 최근에 파리 테러와 관련해서는 이런 식으로 IS에 가겠다라고 하고 돈만 받고 그냥 입 딱 닫는 케이스보다는 실제로 IS 전사가 되고 실제 사회불만세력이 되고 실제로 테러를 저지른 사람이 많다는 게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실질적으로 이것이 남의 얘기가 아니었죠. 알고 보니까 우리나라의 한 고등학생이 이와 같은 IS로부터의 연락을 받아서 시리아까지 가서 실종됐고.

[앵커]
1명 갔고 2명은 가려다 붙잡혔죠.

[인터뷰]
그래서 실질적으로 갔던 고등학생 같은 경우에는 그 사이 가족들과 연락이 되다 최근에 연락이 두절됐고 지금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마는 폭격에 노출돼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이와 같은 SNS라는 것은 불특정 다수, 전세계적으로 다 보낼 수 있는 그런 것인데 요즘 헬조선이다, 뭐다 해서 젊은 사람들이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에 현혹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떻게 보세요? 이런 IS의 확산에 대해서. 테러위험이 점점 우리나라도 높아지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SNS가 그만큼 무섭다라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지금 SNS로 IS 모집책들이 SNS를 통해서 모집한 그 청년들이 모두 100여 개 국의 3만여 명입니다. 그렇게 전세계에서 IS는 위험하다, 굉장히 나쁜 조직이다라고 홍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만 여 명의 청년들이 갔다는 것은 우리 사회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고요. 우리 젊은 친구들도 이런 데에 괜히 휩쓸리지 말아야겠다, 이런 것이 더 홍보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IS가 아예 자기네들이 그런 국가를 만든다. Islamic State, 그런 국가를 만들겠다고 표방한 것입니다. 아직 국가가 아니거든요, 사실상. 우리가 IS, IS라고 불러주는 것이 그들을 국가로 불러주는 것 같아요. 차라리 다에시(Daesh) 이렇게 부르는 게 맞다라는 일부 의견도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까지 IS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최진녕, 임방글 변호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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