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터키 입장 지지... 명분까지 잃은 러시아

美, 터키 입장 지지... 명분까지 잃은 러시아

2015.11.25. 오전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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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전폭기 격추 과정을 놓고 터키와 러시아의 주장이 엇갈렸는데, 미국이 터키의 손을 확실히 들어줬습니다.

'IS 격퇴'를 위한 공조를 하면서도 공격 대상을 놓고 끊이지 않았던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는 터키의 주장과 '터키 국경에서 1km나 떨어진 시리아 상공에 있었다'는 러시아의 주장.

팽팽하던 양측의 입장은 미국의 개입으로 순식간에 균형이 깨졌습니다.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터키 전투기 조종사들이 격추 전에 러시아 전폭기에 10차례 영공 침범 사전 경고를 했지만 어떤 응답도 받지 않았다는 터키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워런 대변인은 전투기 간 교신은 공개된 채널로 이뤄지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들을 수 있다며 잘라 말했습니다.

여기에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 쐐기를 박았습니다.

터키는 자국의 영공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말해 영공침범 사실을 확인한 뒤, 러시아는 시리아의 반군이 아니라 IS를 공습하라고 직설적으로 말했습니다.

러시아 전투기가 IS 대신 터키의 지지를 받는 시리아 반군을 추격하다 보니 터키 국경을 계속 가깝게 날게 돼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러시아가 다에시(IS) 잡는데 힘을 쏟는다면 이런 갈등이나 실수의 위험성이 훨씬 줄어들 겁니다."

민간 여객기에 이어 전폭기까지 격추됐지만 억울함을 호소할 명분마저 잃어버린 러시아가 과연 어떤 다음 수를 둘지 주목됩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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