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돌아가라' 뉴질랜드 의원 한국 조롱 발언 논란

'한국 돌아가라' 뉴질랜드 의원 한국 조롱 발언 논란

2015.11.06. 오전 00: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뉴질랜드의 국회의사당에서 난데없이 한국의 공휴일이 등장하며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한국 출신의 여성 의원이 상점 영업시간 제한법의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논쟁인데, 다른 의원이 뉴질랜드가 싫으면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말까지 해서 저질 발언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후 5시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아야만 하는 뉴질랜드의 영업시간 제한에 대해 한국 출신 멜리사 리 의원이 문제를 제기합니다.

[멜리사 리, 뉴질랜드 국민당 의원]
"사람들에게 영업의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외국(한국)에서 자란 뒤 뉴질랜드에 온 저는 특정 시간에 상점들이 문을 닫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그러자 야당 부대표이기도 한 론 마크 의원이 이런 말을 합니다.

[론 마크, 뉴질랜드퍼스트당 부대표]
"제가 먼저 하고 싶은 말은, '뉴질랜드가 싫으면 한국으로 돌아가라!' 이것입니다."

리 의원의 주장을 뉴질랜드는 일을 안 한다는 취지로 해석했는지, 뜬금없이 한국의 공휴일을 열거하며 목소리를 높입니다.

[론 마크, 뉴질랜드퍼스트당 부대표]
"한국의 공휴일을 봅시다. 한국의 설날에 한국인들은 일을 합니까? 안 합니다. 독립기념일(광복절)에도 일을 안 합니다."

한국 비하, 또는 인종차별에 해당한다는 다른 의원들의 제지가 잇따랐지만, 한술 더 떠 특정 종교를 자극할 수 있는 말까지 나옵니다.

[론 마크, 뉴질랜드퍼스트당 부대표]
"내 말 계속 들으세요! 오! 내가 인종주의자라고요? 인종차별 아닙니다. 석가탄신일? 오, 맙소사! 한국은 종교적인 날까지 일 안 하고 쉬면서 뉴질랜드는 일하라는 것입니다."

30년 전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건너가 국회의원이 된 멜리사 리는 마크 의원의 발언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뉴질랜드 정치권과 언론들도 본질과 상관없이 특정 국가를 조롱하는 저질 발언이었다며 마크 의원을 일제히 비난하고 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