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복원 착수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복원 착수

2015.10.20. 오전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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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에 강탈됐다가 지난 2012년 되찾은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복원 공사가 우리 시각으로 오늘 시작됐습니다.

자주외교를 절박하게 소망했던 국권 강탈 시기를 상징하게 될 공사관은 내년 말 공사가 마무리되고 2017년 봄에 다시 문을 열 예정입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워싱턴DC, 로건 서클 15번지.

지난 1889년부터 16년 동안 대한제국의 주미 공사관이었던 이 건물은 1910년 일제의 국권 강탈과 함께 빼앗겼다가 지난 2012년 다시 구입하면서 우리 정부 소유로 되돌아왔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역사적 고증을 위한 자료 수집, 건물 실측, 각종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복원 공사를 위한 1차 회의가 열렸습니다.

[김종헌, 배재대 교수]
"건물뿐만 아니라, 오갔던 공문서 자료들, 이런 자료들과 각종 신문 잡지에 게재됐던 모든 기사를 발췌해서 그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이 공사관에 담아 내려고 합니다."

이 건물은 지난 1877년 준공된 지하 1층, 지상 3층 벽돌 구조로 옛 대한제국이 외국에 설치한 공관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당시 고종황제가 청나라 간섭을 물리치고, 직접 매입했다는 점에서 '자주 외교'에 대한 의지를 상징하면서, 동시에 국권 강탈과 함께 일제가 단돈 10달러에 미국인에게 매각하는 참담한 과거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습니다.

[오수동,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사무총장]
"1, 2층은 사료를 중심으로 해서 그대로 복원하고, 3층은 전시실로 쓰자, 그래서, 앞으로 대한민국을 알리는 워싱턴의 명소로 활용하자."

재단 측은 공사관 복원공사에 1년 정도가 걸리고, 6개월 정도 시험운영을 거쳐 2017년 봄에 정식 개관한다는 목표로 복원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한제국 공사관 복원 공사가 마무리되면 자주외교를 절박하게 소망했던 굴욕적인 시절을 잊지 않게 해주는 또 다른 상징물이 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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