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네스코 '분담금 삭감 협박'...中 "위협행위 즉각 중단"

日, 유네스코 '분담금 삭감 협박'...中 "위협행위 즉각 중단"

2015.10.13.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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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난징대학살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록된 뒤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의 돈줄을 쥐고 있는 일본 정부는 분담금 삭감까지 검토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자 중국 정부가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은 난징대학살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록되자 중국이 유네스코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나섰습니다.

역사적 사실관계는 판단하지 않은 채 자료 보전의 필요성만을 중시하는 밀실 심사를 벌였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난징대학살 희생자 수를 놓고 중일 간에 견해 차이가 존재하는 데 일방적으로 중국 편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중국과 일본의 입장이 완전히 다른데도 등록된 것은 중립 공정해야 할 국제기관으로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일본은 유네스코를 압박하는 조치로 분담금 지급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정지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에 관해서는 지불 정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재검토하겠습니다."

일본은 미국에 이은 세계 2번째 유네스코 분담금 지원 국가로 지난해 전체 예산의 11%인 360억 원을 출연했습니다.

일본이 이처럼 유네스코를 압박하는 데는 중국이 한국 등과 공조해 일본군 위안부 기록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중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압박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일본이 유네스코에 대한 간섭과 위협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합니다."

경제력을 앞세워 국제기구를 압박하는 치졸한 행태를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돼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리더가 되겠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은 아베 정권의 이중적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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