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상에 '튀니지 민주화 기구'..."아랍 민주화 확산 기대"

평화상에 '튀니지 민주화 기구'..."아랍 민주화 확산 기대"

2015.10.10. 오전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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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예상을 깨고 튀니지의 민주화 운동 협의체인 '튀니지 국민 4자 대화 기구'에 돌아갔습니다.

2011년 이른바 '아랍의 봄'을 촉발한 재스민 혁명 이후 튀니지 민주주의 정립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됐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쟁쟁한 유력 후보들이 경쟁한 것으로 알려진 노벨평화상은 튀니지의 민주화 운동 기구에 돌아갔습니다.

튀니지의 주요 시민사회 단체들이 구성한 '튀니지 국민 4자 대화 기구'가 주인공입니다.

[카치 쿨만 피베, 노르웨이 노벨위원장]
"2011년 재스민 혁명 이후 과정에서 튀니지에 다원적 민주주의를 정립하는 데 결정적으로 이바지했습니다."

튀니지는 2011년 이른바 아랍의 봄을 끌어낸 재스민 혁명으로 거센 민주화의 격랑에 휩싸였습니다.

이후 잇단 암살과 폭력 등 사회 불안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노동과 복지, 인권과 법률 등 4대 분야 핵심 시민사회 단체들이 참여한 '국민 4자 대화기구'가 출범했습니다.

이 기구가 민주화 과정을 주도하면서 모든 국민에 평등한 기본권을 부여하는 헌법 체계가 마련되는 등 민주화에 큰 진전을 이뤘습니다.

튀니지 정부와 '국민4자 대화 기구'는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이 '대화의 길'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환영했습니다.

[베지 카이드 에셉시, 튀니지 대통령]
"이번 노벨상 수상은 우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방식을 인정한 것입니다."

노벨평화상을 개인이 아닌 단체나 기구가 받은 것은 이번이 26번째, 국제사회는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이 튀니지는 물론 다른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에 평화와 민주주의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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