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 낙태'에 신붓감 납치까지...도 넘은 인도 '남아 선호'

'여아 낙태'에 신붓감 납치까지...도 넘은 인도 '남아 선호'

2015.10.10.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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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구 대국' 인도는 요즘 지나친 남아선호 현상으로 인한 사회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인도 당국의 단속에도 여아 낙태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신붓감을 구하기 위한 인신매매까지 성행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인도 하리아나주는 요즘 심각한 고민거리가 생겼습니다.

남성은 많아지고 여성은 줄어들면서 성비 불균형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못 하고 있는 노총각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옴 프라카슈, 68살·퇴직 교사]
"마을에 결혼해야 할 남자가 200명이 넘는데 여자가 없어서 결혼을 못 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현재 6살 이하 어린이들의 경우 남자아이 천 명당 여자아이는 겨우 919명으로 여성이 81명이나 부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런 여성 비율은 지난 1947년 인도 독립 이후 최저치입니다.

고질적인 남아선호 현상 때문에 태아가 딸일 경우 낙태하는 경우가 계속 많아지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

때문에 인도 당국은 지난 1994년 태아 성감별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초음파 장비를 차에 싣고 마을을 돌며 성감별과 낙태를 하는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인도의 남아 선호는 여성이 부담해야 할 엄청난 혼수, 그리고 결혼한 여성은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계속되는 한 바뀔 가능성이 없습니다.

[스리자 버왈, 36살]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모두 축하해 주지만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부모 얼굴에 슬픔이 가득해요."

결혼할 여성이 부족하다 보니 돈을 주고 신붓감을 사 오거나 심지어 인신매매까지 성행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그마티 상완, 인도 민주 여성 연합 대표]
"돈을 주고 사 오는 여자들이기 때문에 남자들은 물론 같은 여자들끼리도 인간적인 대접을 해 주지 않고 있어요."

인도 범죄 기록국은 2013년 한 해에만 2만 명이 넘는 여성들이 납치돼서 강제 결혼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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