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문 열자 탈진한 39명 '우르르'...美 불법이민자 극적 구조

트럭 문 열자 탈진한 39명 '우르르'...美 불법이민자 극적 구조

2015.10.09. 오전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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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남미 지역 불법 이민자들이 차량을 통해 미국에 밀입국하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밀폐된 트럭 짐칸에서 탈진한 불법 이민자 39명이 쏟아져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LA 정재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멕시코와 가까운 미국 텍사스 주의 한 주차장.

경찰이 트럭 짐칸을 열자 상의를 벗은 남성이 황급히 밖으로 나옵니다.

몸싸움까지 벌이며 가까스로 빠져나온 사람들은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5시간 이상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애론 라미레즈, 텍사스 주 경찰]
"처음에 10명이 나온 이후에도 사람들이 계속 나오는 거예요. 훨씬 많겠구나 생각했죠."

찜통같은 짐칸에서 나온 사람은 무려 39명.

어린아이도 4명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애론 라미레즈, 텍사스 주 경찰]
"한 소년이 다가오더니 저를 껴안았습니다. 그리고는 살려줘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멕시코와 과테말라 등에서 온 밀입국자들로 밝혀졌습니다.

브로커에게 돈을 내고 목숨을 건 불법 이민을 시도한 이들은 탈수 증세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트럭 짐칸에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돈을 받고 불법 이민 알선 조직에 가담한 운전자를 체포했습니다.

운전자는 트럭을 운전해 달라는 부탁에 응했을 뿐 짐칸에 사람이 있는지 몰랐다고 발뺌했지만 밀입국자들이 차량에 탈 때부터 운전자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리 레이나, 텍사스 주 경찰]
"운전자는 안전은 신경 안 쓰고 저쪽에 서 있었습니다. (운전자) 운전해주고 돈을 받은 것뿐입니다."

미국에 체류 중인 불법 이민자는 모두 1,100만 명.

1년에 수십만 명씩 강제 추방되고 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중남미인들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LA에서 YTN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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