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전쟁·재난 다큐 소설' 알렉시예비치...오늘 평화상 발표

노벨문학상, '전쟁·재난 다큐 소설' 알렉시예비치...오늘 평화상 발표

2015.10.09. 오전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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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는 벨라루스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게 돌아갔습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증언록 등을 통해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을 써 왔다는 평가입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언론인 출신 벨라루스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예상대로 올해 노벨 문학상을 품에 안았습니다.

[사라 다니우스, 스웨덴 한림원 사무총장]
"그녀는 우리 시대의 아픔과 용기를 보여주는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작품을 써 왔습니다."

1948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알렉시예비치는 신문과 잡지 기자로 일하며, 전쟁과 같은 참사를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옮기는 소설을 써왔습니다.

1985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책으로 주목을 받은 뒤 2차 세계대전과, 옛 소련과 아프간 전쟁의 실상을 '목소리 소설'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전했습니다.

특히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경험한 사람들의 증언을 담은 '체르노빌의 목소리'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19개국에서 출간됐지만 정작 조국에서는 검열로 출간되지 못했습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노벨문학상 수상자(2013년, 독일평화문학상 수상 소감)]
"당국에서 제가 나라에 없다는 인상을 만들었습니다. 책을 출간하지도 않고 저를 공개하지도 않았습니다."

여성으로는 14번째 노벨 문학상을 받은 알렉시예비치는 노벨상을 조국에 바친다며, 이번 수상으로 자신이 자유롭게 창작 활동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발표되는 평화상에는 유럽 난민 문제 해결에 앞장서온 메르켈 독일 총리와, 분쟁 종식과 인권 회복에 힘쓰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 반정부 신문 노바야 가제타와 일본 헌법 9조 수호 모임, 콩고 의사 데니스 무퀘게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도 후보에 올라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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