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자격정지 6년'...회장 출마 사실상 무산

정몽준 '자격정지 6년'...회장 출마 사실상 무산

2015.10.09. 오전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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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축구연맹, FIFA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게 자격 정지 6년의 중징계를 내려, 차기 FIFA 회장 도전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정 회장은 강력한 후보인 자신을 밀어내고 계속 버티려는 제프 블라터 회장의 음모라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FIFA 윤리위원회가 언론에 공개한 징계 결정 내용입니다.

블라터 FIFA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 '자격 정지 90일', FIFA 명예 부회장인 정몽준 회장은 '자격 정지 6년'입니다.

정 회장 징계 사유는, FIFA 윤리 강령 가운데 '일반 행동 규칙'과 '기밀 유지', '공개·협력·보고 의무' 등을 어겼다는 것입니다.

FIFA는 처음에는, 2022년 월드컵 유치 경쟁이 한창이던 2010년 정 회장이 축구 발전 기금 조성 제안을 담은 편지를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것이 표를 얻으려는 행위라며 문제 삼았습니다.

당시 정 회장은 5년 전 FIFA 조사를 통해 무혐의로 종결된 사안이라며, 제롬 발케 사무총장의 서한을 결백의 증거로 공개했습니다.

정 회장은 FIFA가 편지 문제는 슬그머니 뺀 채 조사 과정의 태도를 근거로 삼은 것은, 정치적 동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자신이 징계를 추진하던 윤리위를 "블라터 회장의 살인청부업자"라고 공개 비난한 것 등을 괘씸죄로 걸었다는 인식으로 보입니다.

특히 뇌물 수수와 배임, 횡령 등 범죄 혐의를 받는 블라터보다 훨씬 무거운 징계를 당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법적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국은 블라터가 징계 기간이 끝난 뒤 내년 2월 임시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뽑히지 않을 경우 회장직으로 돌아오려는 음모라는 축구계 지적에 주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후보 지위를 유지하고, 이번에 꼭 승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정 회장은 징계가 확정되면, 오는 26일 마감되는 FIFA 차기 회장직 후보 등록을 할 수 없게 됩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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