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순항미사일로 공격...미-러 신경전 가열

러시아, 순항미사일로 공격...미-러 신경전 가열

2015.10.08. 오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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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 정부를 도와 공습작전을 펼치고 있는 러시아가 순항 미사일까지 동원해 파상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습니다.

시리아 현 정권 축출을 목표로 온건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과의 갈등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조수현 기자!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러시아의 행보가 심상치 않은데, 공군을 투입한 데 그치지 않고 해군까지 동원했군요?

[기자]
러시아가 시리아 내 IS 공습을 시작한 게 이달 1일이니까 일주일 남짓 됐는데요.

이 짧은 기간에 백여 차례 공습에 나선 데 이어 순항미사일 공격까지 감행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군 소속 카스피해 함정 4척이 천500㎞ 떨어진 시리아 IS 기지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첫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시리아 내 IS 기지들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보고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치하를 아끼지 않았는데요.

두 사람의 말을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러시아 함정 4척에서 크루즈 미사일 26발을 발사해 IS 기지 11개 목표물을 공격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카스피해에서 천5백 km나 떨어진 IS 목표물을 맞힌 건 러시아군이 준비를 잘했다는 것이죠."

러시아군의 순항미사일이 IS를 타격했는지, 시리아 반군을 타격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군 공습 이후 처음으로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이들리브 주 등에 대한 지상 공격에 나서 주목됩니다.

[앵커]
미국이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한데, 미국 정부 입장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도 'IS 격퇴'라는 목표로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시리아 내 온건 반군을 돕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사드 정권과 가까운 러시아의 잇단 군사행동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가 IS 공격을 빙자해 오히려 반군을 공격해 시리아 정부군을 돕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미 정부는 지금까지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감행한 공습의 90% 이상이 IS 대신 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군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
"아사드 정권이 자국민들에게 폭력을 일삼는 것에 대해 우리는 오랫동안 우려해왔는데, 바로 러시아의 군사 작전이 그러한 폭력을 가능하게 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 속에서 이번에 러시아가 해상 미사일 공격까지 감행함에 따라 양국의 신경전이 더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이라크 정부도 IS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에 공습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미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러시아가 이라크에까지 군사 개입을 하게 된다면, 지금껏 중동지역에서 IS 격퇴에 주력해온 미국의 군사전략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끝으로 IS 관련 흥미로운 소식 하나 알아보죠.

IS는 국제사회의 공격에 맞서 선전전을 계속 펼쳐나가고 있는데요.

이런 선동 영상에 일본 토요타 차량이 많이 등장해 IS의 후원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들이 있다고요?

[기자]
IS의 선전 영상을 보면 토요타 차량들을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화면으로 함께 보시겠습니다.

랜드크루저와 힐럭스 등 토요타 차량 수십 대가 깃발을 휘날리며 도로를 누비는데요.

IS는 시리아의 거점 락까에서 이런 식의 카퍼레이드를 자주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 정부는 IS가 왜 이렇게 많은 토요타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토요타에 그 경위를 보고하라고 요구했는데요.

토요타 측은 테러집단으로 의심되는 조직에는 상품을 팔지 않지만, 어떤 자동차 업체도 도난이나 재판매, 전용을 막을 수는 없다며 곤혹스런 입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미국이 시리아 반군에 공급한 토요타 트럭 40여 대 중 일부가 IS에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고요.

호주 시드니에서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토요타 트럭 800대가량이 사라진 것 등을 감안하면 여러 공급 경로를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토요타의 힐럭스 픽업트럭은 소말리아나 아프가니스탄 등의 테러집단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량인데 이런 점이 일본 제1위 자동차 업체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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