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지상군 파병...미, 아프간 주둔 병력 감축 재검토

러, 지상군 파병...미, 아프간 주둔 병력 감축 재검토

2015.10.07.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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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 내전에 개입 중인 러시아가 지상전 참전은 없을 것이라던 애초 입장을 바꿔 사실상 지상군 파병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파병군을 대폭 줄일 계획이던 미국도 병력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꿀 것으로 보여 미·러의 중동 패권 다툼이 어떤 양상으로 치달을지 주목됩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군 폭격기에서 폭탄이 잇따라 투하되자, 시리아 이들리브 지역, 한 마을이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입니다.

또 다른 지역 마을도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부상자를 태운 트럭과 구급차가 긴급히 공습 지역을 빠져나옵니다.

[촬영 중인 현지 언론인]
"러시아 폭격기가 탈비세 시를 겨냥해 4차례 이상 공습 중입니다. 신이시여!"

지난달 30일 러시아가 공습을 개시한 이후 시리아 반군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선 연일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러시아 정부는 지상전 참전은 없다는 애초 입장을 바꿔 지상군까지 투입할 태세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때 참전했던 민간 병력, 이른바 자원군을 시리아로 보낸다는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병원 폭격으로 비난을 사고 있는 미군은 오히려 아프간 주둔 병력 감축 계획을 수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만 명 정도인 미군을 내년 이후 천 명만 남기고 모두 철수시킬 예정이었는데, 5천 명 이상 남겨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슬람 무장세력 IS와 탈레반의 세력 확장을 차단하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중동에서 러시아 군사 개입이 커지는 것도 배경이라는 분석입니다.

여러 내전 세력 간의 치열한 전투로 총성과 불길이 끊이질 않는 상황에서 미 러 두 나라의 패권 다툼까지 가해지면서 '세계의 화약고'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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