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성지 순례 '하지' 도중 710여 명 압사

사우디 성지 순례 '하지' 도중 710여 명 압사

2015.09.25.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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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슬람 성지 순례 '하지 행사'에 순례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700명 넘게 인파에 깔려 숨졌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종욱 기자!

시간이 지갈수록 인명 피해가 계속 늘고 있는 모양인데요.

현재 사상자는 몇 명으로 집계되고 있나요?

[기자]
확인된 사망자만 710여 명입니다.

부상자도 8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고는 어제 오전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약 5km 떨어진 미나의 도로 교차 지점에서 났습니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메카에서 카바 신전 주위를 돌고 미나 계곡에서 하룻밤을 보낸 순례객 수십만 명이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에 참가하려고 한꺼번에 몰려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사우디 주재 한국 대사관은 한국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는 구조대원 4천 명과 구급차 220여 대 등이 동원돼 구조 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상자가 많아 인명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 이슬람 성지에는 좁은 공간에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자주 나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는 이슬람교도의 5가지 의무 가운데 가장 성스러운 의식으로, 일생에 적어도 한 번은 메카의 대사원인 카바 신전을 찾아 순례해야 합니다.

해마다 신자 200만~300만 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는 행사로, 올해는 지난 21일 시작됐습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사우디 그랜드 모스크 증축 공사 도중 강한 바람에 대형 크레인이 무너져 100여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사우디 정부가 올해 성지 순례에 200만 명이 몰릴 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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