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들 헝가리 '탈출'..."걸어서라도 독일 간다"

난민들 헝가리 '탈출'..."걸어서라도 독일 간다"

2015.09.05. 오전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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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연합, EU의 대책 마련이 난항을 겪으면서 난민들의 고통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헝가리에서 독일행 기차를 타지 못한 난민들이 독일로 가는 도보 행진을 시작했는가 하면 수용소에서는 난민들이 담장을 넘어 탈출하다 경찰과 충돌을 빚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가로질러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하는 도로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독일행 기차를 기다리며 나흘 넘게 노숙하던 시리아 난민 수천 명입니다.

기차 탑승을 포기하고 독일까지 걸어서 가기로 한 것입니다.

[시리아 난민]
"어디로 가느냐고요? 일단 오스트리아로 갑니다. (독일로 가기 전에) 왜냐하면 내 형제들에게 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부다페스트 외곽 이민자 수용소에서는 난민 수십 명이 울타리를 넘어 탈출하다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하루 전 독일행 기차를 타려다 경찰의 저지로 수용소에 들어갔던 난민들입니다.

세르비아 접경 지역의 수용소에서도 난민 수백 명이 탈출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습니다.

이처럼 곳곳에서 시리아 난민들이 필사적으로 헝가리를 벗어나 독일로 향하자, 동유럽 국가들은 독일 정부가 동의하면 헝가리에서 독일로 향하는 난민 열차의 통로를 개방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헝가리에서 독일로 가길 원하는 난민들을 위해 통로를 제공하는 방안을 허용하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슬로바키아에선 헝가리에서 독일로 가려던 시리아 난민 20여 명을 태운 트럭이 승용차와 부딪혀 1명이 숨졌습니다.

유럽 각국의 이견 속에 대책 마련이 난항을 겪으면서, 난민들의 참극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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