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난민' 쿠르디 슬픔의 장례식...난민대책 '난항'

'3살 난민' 쿠르디 슬픔의 장례식...난민대책 '난항'

2015.09.05. 오전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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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전 세계에 충격을 던진 '세 살배기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장례식이 고향에서 치러졌습니다.

전 세계가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유엔까지 나서 난민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유럽 각국 간 이견이 커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보도에 지순한 기자입니다.

[기자]
'세 살배기 난민' 아일란 쿠르디가 싸늘한 주검으로 고향 땅을 밟았습니다.

두 살 많은 형 갈립과 어머니 리한의 시신도 함께 돌아왔습니다.

혼자 살아남은 아버지는 슬픔을 가누지 못합니다.

[압둘라 쿠르디, 아버지]
"가족 모두가 숨졌습니다. 너무 슬프지만 그들의 순교가 다른 난민들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세 살 난민' 쿠르디의 참혹한 죽음에 이어, 13살 시리아 난민 소년 키난 마살메흐의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 내용이 다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키난 마살메흐, 13살, 시리아 난민]
"시리아 사람들을 제발 도와주세요. 우리는 유럽으로 가고 싶지 않아요. 전쟁만 멈춰주세요. 그게 다예요."

유엔은 난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유럽 전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이주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UN 난민기구 최고대표]
"유엔은 그 프로그램이 최대 2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는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EU가 회원국에 구속력 있는 난민 쿼터를 부과한다는데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이 터키 등에 있는 난민캠프에서 직접 이주시키겠다며 다른 목소리를 낸 데 이어, 동유럽의 체코,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4개국 정상도 난민 강제 할당 방식을 거부하는 등 이견이 심해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지순한[shch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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